매일신문

지역 벤처 방문 英 부대사 조나단 놋트 "굿 아이디어"

10일 오전 11시 대구시 달서구 호산동 대구테크노파크 벤처공장. 이곳에 입주한 종업원 45명의 조그마한 벤처기업인 전진바이오팜(대표 이태훈·본지 6일자 17면 보도)은 이날 하루종일 정신없이 보냈다. 조나단 놋트(43·Jonathan Knott·사진) 주한영국 부대사 일행 때문이다.

직원들은 주한영국 부대사가 회사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6일 들었다고 했다. 갑작스런 VIP 방문 소식에 직원들은 주말과 휴일을 반납하고 손님맞이 준비를 했다. 회사 설립 후 외부인이 회사를 둘러보기 위해 직접 찾은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대구 방문이 처음인 주한영국 부대사가 생긴지 5년밖에 안 된 벤처기업을 보기 위해 온 이유는 뭘까? 조나단 부대사는 이날 전진바이오팜이 개발한 친환경 천연 조류기피제에 시선이 꽂혔다. 조나단 부대사의 입에서는 연방 "좋은 아이디어", "훌륭하다"라는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이 회사가 2006년 개발한 천연 조류기피제 '닥터 배트'는 새 때문에 골치 아픈 과수농가에 구세주나 다름없다. 게다가 계피와 페퍼민트 등 허브류로 만들어져 인체에 무해하다는 장점 때문에 국내외 시장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조나단 부대사는 "전진바이오팜이 개발한 조류기피제와 곧 출시되는 유해동물 기피제 시리즈는 유럽시장에서 반드시 통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달려왔다"며 "영국 현지에 생산공장 등의 투자를 하도록 업체에 요청하는 한편 유럽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구 스타기업을 선정된 전진바이오팜은 친환경 천연 조류기피제, 항생제 대체 기능성 사료첨가제, 청정유기 축산물 등의 제품을 출시하며 국내외 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는 벤처기업이다. 직원은 45명이지만 올해 매출액만 200억원. 내년엔 두 배인 4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진바이오팜 이태훈 대표는 "올 들어 국내시장은 좁다고 판단해 미국, 유럽,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고려하고 있었는데 주한영국 부대사가 돕겠다고 나서 천군만마를 얻었다"며 "회사는 작지만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해외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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