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섬유의 날 총리 표창 김희삼교수·이정근 대표

김희삼 교수
김희삼 교수
이정근 대표
이정근 대표

섬유의 날을 맞아 대구에서 2명의 섬유인들이 섬유패션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표창 수상자로 선정됐다. 주인공은 한국폴리텍섬유패션대학 김희삼(58) 교수와 백산무역㈜ 이정근(52) 대표. 이들은 남다른 열정과 창의력을 갖고 연구·교육의 현장에서, 수출전선에서 뛰고 있다.

두 사람은 11일 오후 5시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노희찬) 주최로 섬유센터(서울)에서 열릴 제23회 섬유의 날 기념행사에서 상을 받는다. 섬유의 날은 섬유산업이 단일업종 최초로 수출 100억달러 달성한 날(1987년 11월 11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연구개발 및 기술이전 공로(김희삼 교수)

김 교수는 1979년부터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을 시작으로 30년 동안 연구개발 및 기술이전, 애로기술 해결과 기술인력 양성에 열정을 쏟은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정부과제에 참여해 연구개발해 논문도 쓴 적이 있지만, 뭣보다 연구결과(기술)를 업체에 이전해 상품으로 내놓게 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산업용 포대와 소방용 호스 등에 필요한 원단 제작에 필요한 범용성 원형직기를 개발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4건의 연구실적(개발품 판매액 46억원)을 올렸다. 2002년 개발한 기능성 참숯섬유는 옷을 만드는데 활용됐고, 기능성 폴리프로필렌 섬유는 벌레 발생을 억제하는 장점이 있어 곡물용 포대를 만드는데 쓰이고 있다.

김 교수는 87년부터 올해까지 7천100여명의 섬유패션기술 인력을 양성했고, 30개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지도를 했다. 또 SCI(국제과학기술논문색인)급 4편을 비롯해 26건의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실었다. 지난해 연말 대구경북니트협회를 만든 그는 "니트(편물)는 메리야스, 장갑, 골프웨어 등 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현재 15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데, 앞으로 니트산업의 육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남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김 교수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과 교수실장, 한국섬유패션기능대학 교학처장을 거쳐 2004년부터 한국폴리텍섬유패션대학 니트디자인과 주임교수를 맡고 있다.

◆제품차별화로 수출 신장(이정근 대표)

백산무역(대구 서구 중리동)은 지난해 수출 1천400만달러(168억원)의 기록을 세웠다. 전년보다 14%(매출액 기준 30%) 신장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유럽, 미주, 아프리카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이다. 종업원 20여명에 불과한 이 업체는 1993년 설립 이후 여성의류용 원단인 자카르(jacquard·무늬가 있는 고급품) 직물만 고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신제품개발과 제품차별화만이 경쟁력이라고 판단, 중소섬유업계에선 드물게 매출액의 7%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5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신장률을 올렸다. 특히 2006년 중소기업청 기술개발사업과 2007년 지역진흥사업 지역특화 기술개발사업 자금을 통한 연구개발로 세계 수준의 원단을 출시, 2007년 30%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그는 "세계적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출액이 증가한 것은 연구개발의 결과"라며 "올해도 15%의 수출액 신장(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직원들과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백산무역은 영업관리 등 회사의 모든 시스템을 직원과 공유하면서 업무의 효율을 꾀하고 있다. 직원의 능력개발관리, 작업환경 및 공정관리 개선 등을 통해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직원들에게 평생직장에 대한 신뢰를 줘 다른 업체에 비해 이직률이 낮은 편이다. 이 대표는 "기존 해외시장의 유지와 함께 러시아,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신규시장도 개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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