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지역 공연계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특히 대·소형 뮤지컬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맞대결을 펼치고, 흥행 연극들이 무대를 점령한다. 클래식 공연부터 발레, 오페라까지 레퍼토리가 풍성하다.
◆뮤지컬
시작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다. 16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장기 공연된다. '김종욱 찾기'는 2003년 초연 이래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창작뮤지컬의 흥행 대명사. 인도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이상형의 남자 김종욱을 잊지 못하는 여자는 결국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를 통해 김종욱을 찾아 나선다. 연인과 함께 즐길만한 로맨틱 코미디. 053)421-1980. '시카고'는 17~25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볼 수 있다. 이번 대구 공연에서는 '캣츠' '브로드웨이 42번가'로 뮤지컬 배우로서 자리를 굳힌 옥주현이 코러스걸 록시로, 최정원과 인순이가 벨마, 남경주가 빌리로 출연한다. 록시와 벨마가 흥겨운 빅밴드의 음악에 맞춰 기관총을 난사하는 장면이 압권. 1599-1980. '살인마 잭'은 이번 겨울 최대 화제 뮤지컬이다. 24~26일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안재욱, 신성록, 김원준 등 스타 출신 연기자와 유준상, 민영기, 김법래 등 뮤지컬 명배우들이 총출연한다. '핏빛 로맨스'라는 홍보 문구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스릴러와 로맨스를 세련되게 섞었다. 053)422-4224.
◆연극
볼만한 연극들이 풍성하다. 예술과 외설 논란을 일으킨'논쟁'이 20~29일 대구 송죽씨어터(구 하모니아 아트홀) 무대에서 선보인다. 남녀 배우들의 전라 연기만큼이나 높은 작품성으로 올해 핫 이슈작에 등극했다. 053)423-8810. 대구시민회관에서는 시사코미디 연극 '늘근 도둑이야기'(1599-2005)가 20~22일 선보인다. 용산 화재 참사, 미네르바 구속사건 등 2009년 이슈를 뼈있는 웃음으로 버무렸다. 강부자·전미선 주연의 연극 '친정 엄마와 2박3일'(1566-9621)이 12월 5, 6일, 넌버벌 연극의 대명사 '난타'(053)762-0000)가 12월 24~27일 시민회관 무대에 오른다. 대구시립극단의 '돼지사냥'도 올겨울 놓치면 후회할 공연이다. 12월 9~27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생돼지고기 식당이 많은 서부리에서 씨돼지가 사라지고, 공교롭게도 같은 날 돼지 할매네 막내 아들 '돼지'가 탈옥한다. 사라진 두 돼지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뒤죽박죽되면서 온 동네는 요절복통 아수라장이 된다. 영화배우 신이가 깜짝 출연한다. 053)606-6322.
◆연주회·오페라·무용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는 빅3 공연을 마련했다. 18일 첼리스트 장한나를 시작으로, 12월 10일 소프라노 조수미의 '드림 위드 미'콘서트, 12월 22일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연주회가 이어진다. 054)451-3040.
12월 11, 12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는 영남오페라단의 '나비부인'이 공연된다. 떠난 남편을 기다리며 아리아 '어떤 개인 날'을 부르는 대목은 푸치니 오페라 중 손꼽히는 명장면이다. 053)656-3059. 12월 24,25일 계명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흠뻑 빠져보는 건 어떨까.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선율과 환상적인 무대 위에서 광주시립발레단이 출연한다. 1566-7897. 대구시립교향악단 송년 음악회로 차분히 한 해를 정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2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에서는 곽승 지휘로 스트라빈스키의 '관악기를 위한 8중주'와 베토벤의 교향곡 '합창을 연주한다. 053)606-6313~5.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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