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탱크' 박지성이 부상 후유증으로 12경기 연속 결장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어리그의 다른 '톱 스타'들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하며 팀의 성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첼시, 아스날 등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명문 구단의 특급 선수들의 부상이 적잖아 구단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부상과의 전쟁으로 가장 머리가 아픈 곳은 아스날. 최근 열린 A매치 등에서 팀의 핵심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을 당하면서 리그 순위도 3위로 내려앉았다. 탈장으로 결장 중인 니클라스 벤트네르, 시오 월컷에 이어 팀의 주 공격수 로빈 반 페르시와 수비수 가엘 클리쉬까지 부상을 당해 전력 누수가 심각한 상태다. 왼쪽 수비수 키에런 깁스도 잉글랜드 청소년 대표팀 경기 중 부상을 입었다.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은 반 페르시는 내년 1월, 벤트너도 다음달이나 돼야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갈 길 바쁜 아스날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실제 아스날은 리그 12라운드 경기에서 선덜랜드에게 0대1로 발목을 잡혀 무패 행진을 13경기(11승2무)에서 끝내야 했다.
답답하기는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첼시도 마찬가지다. 팀의 좌우 풀백인 애슐리 콜과 조세 보싱와의 부상에 이어 디디에 드록바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중 가슴을 가격 당해 부상을 입었다. 여기에다 프랭크 램퍼드와 데쿠는 허벅지 부상, '선장' 존 테리도 대표팀 훈련 중 아킬레스건을 다쳤다. 미하엘 발라크는 무릎 부상에 절친한 친구인 독일 대표팀 골키퍼 로베르트 엔케의 자살로 정신적인 고통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 장기 결장을 필요로 하는 선수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주전 선수들의 무더기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문제다. 첼시의 경우 내년 1월 아프리칸 네이션스컵 대회 출전으로 드록바와 마이클 에시엔 등 팀의 핵심 선수들의 결장이라는 '부담'까지 안고 있어 조기에 1위를 '찜'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전통 명문' 리버풀도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팀 전력을 좌지우지하는 스티븐 제라드와 페르난도 토레스, 알베르트 리에라가 부상으로 잇따라 결장하고, AS로마에서 영입한 알베르토 아퀼라니까지 부상 등으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면서 리그 성적도 7위로 내려앉아 체면을 구기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리오 퍼디낸드와 존 오셔, 오언 하그리브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진영을 꾸리는데 애를 먹고 있다.
한편 부상에서 회복한 박지성은 26일 오전 4시 45분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지는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5차전 베식타스(터키)와의 홈 경기를 통해 두 달여 만에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25일 맨유 한국어 홈페이지를 통해 "훈련을 치르는 박지성의 체력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최고의 컨디션을 회복했다"며 "지난주 한국 대표팀 경기에도 출전했다. 경기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가 일찌감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베식타스와의 경기에 박지성을 투입, 몸 상태를 점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맨유 홈페이지 역시 "퍼거슨 감독이 대런 깁슨, 가브리엘 오베르탕, 박지성, 하파엘 등을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라고 언급, 박지성의 선발 출전 가능성을 나타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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