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먹을 게 너무 많아 사람들이 한 끼의 식사가 얼마나 소중한 줄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돌려 본다면 인구 노령화와 핵가족화에 따라 우리 주위에 결식노인이 정말 많다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이봉경 보림노인무료급식소 운영위원장은 홀몸노인 등 형편이 어려운 지역 노인들의 끼니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대구 서구 평리동에 있는 보림노인무료급식소의 총괄책임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대구에서 광고기획업체인 대한미술공사 대표로 있으면서 사업 경영이 바쁜 가운데도 무료급식소의 운영을 소홀히 하는 법이 없다.
보림노인무료급식소는 60명도 채 수용할 수 없는 좁은 공간인데 교대로 하루 300여명의 어르신에게 매주 5차례씩 점심을 대접하고 있다. 나빠지는 지역 경제 탓인지 후원이 많이 줄어 문 닫는 무료급식소도 있다고 하는데 이 위원장은 끼니를 거를 어르신 걱정에 늘 노심초사하며 하루도 빼지않고 무료급식소의 문을 연다.
이 위원장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르신의 거친 손을 가만히 잡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 모습이다. 어르신의 다정한 친구이자 배고픔을 달래주는 보살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이 위원장이다. 오전 11시가 넘어 시작되는 급식에도 오전 9시부터 길게 늘어선 어르신들에게 손을 잡고 안부를 묻는 그녀의 해맑은 얼굴을 잊을 수 없다.
그냥 노인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게 아니라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마음으로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는 이 위원장은 늘 온화한 모습으로 숨어서 일하는 참된 사람이다.
무료급식의 한 끼가 하루 식사량의 전부이기 때문에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분들에게 무엇인가를 손에 들려 보내고 싶어하고, 돌아가는 어르신의 뒷모습마저도 안타깝게 바라보는 이 위원장이야말로 이 사회를 밝히는 등불이 아닐까 생각한다.
양균열 ㈜하나로유통 대표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