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사과의 판매 촉진과 과수농가 소득 향상을 위해 꾸려진 '경북 사과주산지 시장·군수협의회'(회장 김주영 영주시장)가 많은 돈을 쓰면서도 과수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9일 영주시청에서 열린 '경북 사과주산지 시장·군수 협의회'에는 소속 자치단체장 15명 중 3명만 참석해 이날 예정된 회장단 선출이 무산됐다.
협의회는 이날 임원 선출, 사과산업 공동발전 방안 협의, 결산 등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대다수 단체장들의 불참으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안건을 처리하지 못했다.
한 참석자는 "지역 특산물인 과수산업을 발전시키겠다고 결성해 놓고 1년을 마무리하는 정기회의에 시장·군수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협의회를 제대로 이끌려는 의지가 부족한 것"이라며 "시간과 경비만 낭비하는 이런 식의 협의회가 지속돼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2005년 사과 재배면적이 300㏊ 이상인 지자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역 과수산업의 발전방향과 공동발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매년 지자체들이 200만원씩을 내 운영되고 있다. 특히 매년 5억원을 모아 경북사과 홍보행사를 벌이고 있지만 실제 판매촉진과 수출에는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에서 여는 사과 판촉 홍보행사를 신종플루 때문에 취소했으며 대신 대만 현지 사과수출 판촉행사에 3억원을 지출하고, TV 광고 등에 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보행사 비용은 경상북도와 경북능금조합이 각 1억원, 15개 지자체가 3억원(지자체당 2천만원)을 부담하고 있다.
또 2005년부터 지금까지 분담금 1억5천여만원이 애플데이 행사, 과수주산지 과장회의(3회), 정기회, 현지 연찬회 개최 등 단순행사 비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재배농 B씨는 "시·군과 농민단체가 경쟁적으로 사과 특판행사를 추진하고 있는 현 실정상 사과주산지 시장·군수협의회는 과수농가의 소득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큰돈을 들여 이 행사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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