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삼성, 나이트·크루세타와 재계약 방침

'구관이 명관? 아니면 새 얼굴?' 프로야구 각 구단마다 내년 시즌 선보일 외국인 선수들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사이에 이뤄진 이택근 트레이드에 대한 승인을 미루고 있어 나머지 구단들이 일단 후속 트레이드 행보를 잠시 멈췄으나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함께 한 두 투수 브랜든 나이트,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와 재계약을 곧 맺을 전망이다. 나이트(6승2패 평균자책점 3.56)는 시즌 중반 합류한 뒤 안정된 투구로 삼성 선발 투수진에 큰 힘을 보탰다. 위력적인 구위를 가진 크루세타(9승10패 평균자책점 4.36)는 제구가 불안하지만 다른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탓에 다시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 외국인 투수 덕을 가장 많이 본 것은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KIA 타이거즈. 다승왕 아킬리노 로페즈(14승5패 평균자책점 3.12), 릭 구톰슨(13승4패 평균자책점 3.24)은 뛰어난 구위로 국내 무대를 호령했다. 로페즈를 잡은 데 성공한 KIA는 일본 진출 의사를 밝힌 구톰슨을 눌러앉히는 데 애쓰고 있다. SK 와이번스는 이미 좋은 투구를 펼친 카도쿠라 겐, 게리 글로버와 재계약했다.

나머지 구단들은 새 얼굴에 기대를 건다.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모두 타자로 뽑았던 히어로즈는 덕 클락만 남기고 클리프 브룸바 대신 외국인 투수를 찾는 중이다. 하지만 이택근에 이어 소속 투수들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는다면 클락마저 내보낼지도 모른다. 거포 카림 가르시아와 재계약 협상 중인 롯데 자이언츠는 우완 정통파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 영입을 확정했다.

올해 최하위로 처진 한화 이글스는 일찌감치 투수 호세 카페얀, 훌리오 데폴라와 계약했다. 빠른 공을 던지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유망주로 꼽히기도 했던 이들이어서 한화의 기대가 크다. 두산 베어스는 투수 후안 세데뇨, 크리스 니코스키를 모두 내보내고 투수 두 명을 새로 찾는다. 히어로즈의 좌완 투수 이현승을 데려오기로 한다는 소문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선발 투수가 더 필요하다.

일단 외국인 투수 1명을 새로 데려오기로 한 LG는 4번 타자 역할을 잘 해낸 로베르토 페타지니(타율 0.332 26홈런 100타점)의 처리가 고민이다. 그가 사라지면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기 때문. 그러나 허술한 투수진 보강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거포는 아니지만 공격력이 좋은 이택근 트레이드가 승인된다면 페타지니 대신 투수감을 물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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