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의 열암곡에서 암반을 코앞에 두고 엎어진 상태로 2007년 발견된 마애불(사진)의 얼굴을 내년 말쯤에는 볼 수 있게 된다. 마애불은 남산에서 암반 바닥과 불과 5cm를 사이에 두고 부처의 얼굴이 땅을 마주하고 쓰러진 채 발견돼 일반인들이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24일 경주시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열암곡 마애불을 내년 말까지 현재 바닥을 향하고 있는 모습을 90도 회전시켜 와불(臥佛) 형태로 측면을 향하도록 돌려놓을 계획이다.
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세우기는 힘들지만 일단 내년 봄부터 마애불을 옆으로 돌리는 작업에 들어가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이를 위해 모의실험을 통해 최적의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
시와 경주문화재연구소는 그동안 마애불 아래쪽에 석축쌓기 작업을 했으며 앞으로 위쪽 암석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안정화 작업도 실시하기로 했다.
마애불은 2007년 5월 불상의 콧날이 암반과 불과 5㎝ 떨어져 바닥을 향한 채 발견됐으며 총무게가 70t을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 불상은 그동안 세우는 방안이 강구됐지만 마애불을 새긴 바위가 육중할 뿐만 아니라 험준한 산비탈 중턱에 곤두박질친 상태로 놓여 있어 훼손 우려 등으로 확실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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