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금융 부자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이자 또는 주식 투자를 통해 벌어들이는 금융 소득이 연간 4천만 원을 넘는 금융 부자는 대구가 1천790명으로, 인구와 생산액에서 대구를 따돌리고 3대 도시가 된 인천(1천432명)보다 300여 명 더 많았다. 대구가 경제력에서는 3대 도시에서 탈락했지만 금융 부자 수에서는 여전히 3대 도시라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대구 경제가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음을 뜻한다. 대구의 1인당 생산액은 17년째 전국 꼴찌이다. 그런데도 금융 부자의 수가 전국 3위라는 것은 그만큼 소득 양극화가 심하다는 얘기다. 또 금융 소득자가 많음에도 대구의 전체 경제력은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이들의 부가 생산 활동을 통해 창출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진부한 얘기가 됐지만 대구의 경제력은 참담하다. 도시의 부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세무공무원 1인당 평균 징수액은 대구청이 46억 원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대전(78억 원), 광주(60억 원)보다 적다. 대구에는 세금 낼 만한 사람이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지난해 대구국세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타 지역 국회의원들이 "우리나라 경제의 기반이었던 대구가 왜 이렇게 됐나"며 걱정해주는 일까지 있었다.
원인과 처방은 이미 나와있다. 1차적으로 부를 창출하는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전국 대도시 가운데 100대 기업이 없는 곳은 대구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역대 대구시장은 기업 유치를 최우선 목표로 하겠다고 공언했으나 결과는 공염불이다. 말끝마다 기업 유치를 이야기해 왔지만 결과를 내지 못한 데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구시민은 대구시가 알맹이 없는 자기 현시적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기업 유치라는 결과로 말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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