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영과 젊은 그들 / 이덕일 지음/역사의아침 펴냄
객관적 역사라는 것이 있었던가. 객관적이기까지는 감히 바라지 않더라도 편향되지 않은 우리 역사를 읽고 싶지만 그것조차 쉽지 않았던 것이 우리 근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질곡의 세월이었다. 뚜렷한 관점과 흡입력 있는 문체로 한국사의 핵심 쟁점을 명쾌하게 풀어낸 역사학자 이덕일은 아나키스트 이회영의 일생을 통해 우리 근대사를 새로운 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명문대가 출신인 이회영이 독립운동을 펼치기 위해 중국으로 망명한 과정과 이후 활동, 어떻게 아나키즘을 받아들였는지, 극심한 가난 속에 겪었던 고통과 여순 감옥에서 고문 끝에 옥사하기까지 진중한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1910년 8월 29일 한일강제병탄조약 이후 일제로부터 귀족 작위와 은사금을 받은 매국 사대부들과 달리 이회영의 여섯 형제를 비롯한 구국 지사들은 몸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만주로 이주하기 위해 이회영 형제 일가가 급하게 처분한 재산은 40만원의 거금. 당시 쌀 한섬이 3원임을 감안하면, 현재 돈으로 600억원에 이르는 큰 돈이었다. 하지만 이 돈은 독립운동가를 양성하는 데 아낌없이 쓰였다. 끼니를 잇기 어려울 정도의 가난이 찾아왔지만 이회영은 결코 후회하지 않았다. 360쪽, 1만5천원.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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