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발이식, 글로벌 의료관광 상품 육성

대구가 세계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모발이식 분야를 글로벌 특화 의료관광 상품으로 육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대구시는 보건복지가족부가 다음달 선정할 '지역 우수 의료기술 육성 진흥 공모사업'에 '모발이식 전용 병동 및 탈모 방지 연구치료센터 사업'을 신청, 지역 특화 의료관광 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시가 계획하고 있는 모발이식 사업은 2012년까지 총 사업비 130억원(국비 60억원, 시비 60억원, 민자 10억원)이 투입된다. 주요 사업은 ▷모발이식 전용 병동 및 전용 수술실 설립 ▷발모제 개발 ▷탈모 방지 치료기술 개발 ▷탈모관리센터 등 관련 서비스 확대 ▷해외마케팅 강화 등이다.

김정철 경북대병원 교수는 "모발센터가 제한된 공간과 인력 등으로 서울과 해외에서 환자가 와도 돌려보내는 경우가 많다"며 "사업에 선정되면 모발센터의 독립운영이 가능해 의사를 추가 고용할 수 있고, 인센티브 지급도 가능해 진료 및 수술 대기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1천200㎡ 규모로 계획 중인 모발이식 전용 병동은 현재 모발이식센터가 있는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공간을 확장해 리모델링하는 방안과 노보텔 5, 6층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대구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모발이식은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대구의 대표 의료상품이다. 이 분야 권위자인 김정철 교수가 이끄는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는 현재 수술을 받으려면 2년여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전체 이용자의 35% 정도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환자이며 외국인 이용자도 전체 10%나 돼 대구를 대표하는 의료관광 상품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 대구시의 판단이다.

김형일 대구시 의료산업과장은 "KTX 개통 이후 지역의 환자가 서울로 많이 유출되고 있지만 모발이식 분야는 역으로 수도권에서 대구를 찾고 있는 등 좋은 의료관광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전용 병동이 구축될 경우 현재 하나뿐인 모발이식 전용 수술실을 3~5개 정도로 늘리는 등 수도권 및 해외 이용자가 더 많이 대구를 찾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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