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문화예술 르네상스 오나?'
예술 법인이나 사회적 일자리 기업을 신청하는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크게 늘고 있어 '공연문화중심도시 대구'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문화재단 출범 이후 문화예술진흥기금을 신청하는 일반 동호인·단체들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문화예술 분야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비영리 법인으로 새로 등록한 문화예술단체는 16개로 2008년 5개, 2007년 4개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단체들은 음악 이외에도 공예, 디자인, 서예, 전통문화, 오페라·뮤지컬 등 장르도 다양했다. 현행법상 예술 법인 등록에는 5천만원 이상의 재원과 조직을 규정하고 있다. 시 문화예술과 김동환 담당은 "법인 등록이 되면 후원을 받거나 사회적 일자리 기업으로 지정받는데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는 예술단체들의 안정화·대형화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공연계 불황은 법인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08년 창립한 '(사)아트밸리' 최상무 기획실장은 "지난해 후원사의 발길이 줄면서 대외적인 공신력을 갖춘 법인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부각됐다"며 "법인 전환은 기업·개인 후원자들에게 세제 혜택을 줌으로써 메세나 운동(문화 기부)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0여명의 회원이 소속된 '(사)아트밸리'는 아동·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노래야 놀자' 무료 상설 공연 등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사)필하모닉소사이어티의 황원구 실장도 "법인 등록으로 공식적인 기부금 접수가 가능해지면서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사회적 일자리 기업'을 신청하는 예술단체들도 부쩍 늘었다. 현재 대구경북 총 15개 예술분야 사회적 일자리 기업 중에 10개가 지난 한 해에 등장했다. 대구지방노동청 관계자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 기간이 기존 2년에서 올해 3년으로 바뀌면서 혜택이 늘게 됐다"며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한 예술단체들이 활동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문화예술진흥기금 신청도 크게 늘었다. 대구문화재단에 따르면 8일 신청 마감인 2010년 문화예술진흥기금 신청 건수가 500여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350여건이었다. 올해 기금 총액도 지난해 20억원에서 26억원으로 늘었다.
60세 이상 어르신들로 구성된 '늘푸른 합창단'은 최근 대구문화재단에 200만원의 문화예술진흥기금 지원을 신청했다. 이 단체 윤선태 사무총괄은 "성악을 통한 음악 봉사에 앞장서는 실버 예술단체"라며 "기금이 예술 동호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무용단체 '프로젝트 제로'의 장오 대표는 "기금 지원 주체가 기존 대구시에서 문화재단으로 바뀌면서 기금 지원이 더 활발해 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김득주 대구문화재단 담당은 "총 6개 신청 분야 중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시민예술진흥사업분야'의 신청이 특히 두드러진다"며 "지역 문화예술이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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