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정국을 주도해야 할 한나라당 지도부가 사무총장 교체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정몽준 대표가 자신과 갈등을 빚어온 장광근 사무총장을 교체하기로 하자 이를 감지한 장 사무총장이 친이계 핵심인사들을 상대로 구명 운동을 펼치는 등 '버티기'에 돌입하면서 두 사람 간의 갈등이 수면위로 드러난 것이다.
정 대표와 장 사무총장은 그동안 사사건건 충돌했다. 정 대표가 지난 연말 대통령과 여야대표 간의 3자회동을 제의하자 장 사무총장이 최고위원회의 석상에서 반박하면서 '면박'을 주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정 대표로서는 새해를 맞아 더 이상 장 사무총장과 함께 일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경질 방침을 밝혀 청와대 측의 재가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장 사무총장이 구명운동에 나서면서 사무총장 교체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갈등이 당내 세력 기반이 약한 정 대표와 당 주류인 친이계와의 대결 구도로 비화된 것이다. 일부 친이계 인사는 "자신과 불편하다고 해서 사무총장을 교체하려는 것은 친이계와의 관계를 새롭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정 대표를 압박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당내 불협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중에 당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2일 한 방송에 출연, 사무총장 교체 방침을 재확인했다. 후임 사무총장에는 정병국, 원유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조윤선 대변인도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지역 출신인 이두아 의원과 정미경, 정옥임 의원 등이 자리를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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