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4년째 무료진료…한의사 이재수씨 '침술봉사'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이재수 대구시 수성구 한의사회 회장은 1997년부터 14년째 매주 목요일 복지관에서 무료진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이재수 대구시 수성구 한의사회 회장은 1997년부터 14년째 매주 목요일 복지관에서 무료진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들을 돕는 것은 의료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 아닌가요."

이재수(49) 대구시 수성구 한의사회 회장은 1997년부터 14년째 매주 달서구 월성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무료진료를 하고 있다. 이 회장은 목요일이면 평소보다 일찍 한의원 문을 닫고 복지관으로 향한다. 간호조무사인 부인 이영순(48)씨도 그를 돕는다. 이씨는 남편이 진료하는 동안 발침(침을 뽑는 것)과 부항 뒷처리, 환자 접수 등 온갖 궂은 일을 불평없이 도맡아 하고 있다.

이 회장의 진료를 받는 환자들은 달서구 지역 어르신들이다.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비가 부족해 병원 문턱을 넘기 힘들다. 만성퇴행성질환과 스트레스성 질환을 앓고 있는 60, 70대 어르신들이 많다. 지금까지 이 회장이 무료로 진료한 환자는 2만명이 넘는다.

"목요일마다 진료를 다녀오지 않으면 허전합니다. 무료 진료활동을 갔다오면 목욕탕에 다녀온 것처럼 기분이 상쾌하고 개운해집니다."

어르신 환자들은 이 회장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직접 짠 참기름과 음료수, 과일 등을 갖다 주기도 한다.

이 회장은 "어렵게 생활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화병이 있다"면서 "침을 놓는 것보다 어르신들의 이야기와 넋두리를 들어드리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무료 진료뿐만 아니라 각종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2008년 충남 태안에 기름유출 사고가 났을 때는 한의원 문을 닫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다녀오기도 했다. 월요일이라 환자가 많은 날이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이 회장은 2004년부터 수성구 한의사회 회장을 맡으면서부터 연말마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금연침 시술을 해주는 것도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시민들이 한의사들을 돈 잘 버는 집단으로만 보는 시각이 안타까웠습니다. 시민들에게 건강 전도사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시작한 봉사활동이지만 이제는 스스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저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있는 한 무료진료 봉사활동을 계속할 작정입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재선거 선언을 촉구하며, 6·3 지방선거에서의 부정선거 참사와 관련하여 이재명 대통령과 선관위 책...
대구경북 경제는 장기 침체 속에 반도체 산업의 호황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는 지난해 45조4천억...
국토교통부는 내년부터 가변축을 장착한 대형 화물차와 특수차의 안전 점검을 연 1회 실시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발표하며, 이는 지난해 경부고속도...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