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추억에서 가장 신선하게 남아있는 것 중 하나가 초등학교 시절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린 추억이다. 도화지를 펴고 하늘은 파란 색으로 칠하고 해는 빨간 색으로 칠한 후에 나무는 뿌리와 줄기를 진한 고동색으로 칠하고 잎사귀 부분은 둥글게 해 놓고 녹색으로 푸르게 칠했다. 물론 초가집이 등장하고 지붕은 노란색으로 칠하는 것이 기본이 되었다.
요즈음 녹색혁명이 전 세계의 화두가 되고 장차 21세기 최고의 공동목표가 되고 난 뒤 어릴 적 그렸던 녹색의 나무가 머릿속에 훈훈한 추억으로 떠오르고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온난화 현실 속에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다 온실가스가 대량 발생하여 지구 곳곳에 이상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얼음으로 형성되어 있는 북극과 남극에서는 얼음이 녹고 갈라져 그 사이로 새로운 뱃길이 생기고 녹은 물은 곳곳에서 홍수를 일으키고 수많은 사상자를 내는 지역이 수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제 지구 온난화 문제는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든 인류의 긴박한 현실의 문제가 되어 버렸다.
지난해 12월 열렸던 코펜하겐 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100여개국의 정상들이 모여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토론하고 대비 방법을 모색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당초 회의에 불참할 생각이었으나 올해 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나라로 책임감을 느끼고 기꺼이 참석했다고 한다. 특히 지난달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없는 국가로는 처음으로 2020년 감축목표를 발표하고 기후변화에 재빠르게 대응하는 모범 신흥국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리더의 입장으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여 주목을 받았다.
이에 중국과 인도도 뒤따라 감축 목표를 발표하여 국제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우리의 행복한 생활과 미래는 녹색이라는 말로 함축할 수 있다. 녹색혁명'녹색성장'녹색산업'녹색정치'녹색경제 등 수없이 녹색을 중심으로 한 많은 말들이 이어 나올 것이다.
나는 녹색혁명도 참으로 중요하지만 제일 먼저 녹색마음부터 자리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녹색마음이 있어야 녹색생각이 들것이고 녹색생각이 있어야 녹색을 위한 행동이 나올 것이다.
얼어붙은 까만 마음으로 어떻게 녹색혁명을 이룰 수 있을까?
풀 한 포기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녹색마음. 말 한마디도 푸르게 하는 녹색의 언어생활. 쓰레기 하나라도 줄이고 줍는 푸른 시민생활. 자기 집만의 생각에서 지구를 생각하는 녹색의 큰 마음. 이제 각 개인의 녹색마음에서 출발하여 녹색의 생각을 가지고 녹색혁명의 작은 한 개인이 되었을 때 그것이 모아져 우리 전체는 녹색의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녹색과 거리가 먼 검은 마음으로 남을 비난하는 생활에 젖어 있고 녹색 정치와 먼 다툼과 부정의 검은 색깔들이 우리 생활 곳곳에서 발견되어 우리의 녹색마음을 아프고 슬프게 하고 있다. 이제 구호에서 끝나는 녹색의 의미가 아니라 한 개인의 마음에서부터 출발하여 생활 속의 녹색, 우리나라의 녹색, 세계의 녹색이 되어 어릴 적 추억 속에 살아있는 신선한 도화지 속에 녹색 나무를 현실화시켜보는 날들이 되었으면 한다.
이병욱 한일스피치닷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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