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위 70도서 러시아 쇄빙선 '페도로프호'와 랑데부

쇄빙능력 시험 등 노하우 전수 받아

헬기에서 촬영한 러시아 쇄빙선 아카데믹 페도로프호. ㈜디엠지와일드 제공
헬기에서 촬영한 러시아 쇄빙선 아카데믹 페도로프호. ㈜디엠지와일드 제공

국내 첫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가 22일(현지시간) 남극해(남극권) 내 '남위 70도 서경 140도' 주변 해역에서 쇄빙항해·항법기술을 자문해줄 러시아 쇄빙선 아카데믹 페도로프(Akademik Fedorov)호와 합류한다.

앞서 아라온호는 21일 오전 페도로프호와의 랑데부 지점인 남위 70도 서경 140도 인근해역에 선착해 꼬박 하루를 대기하면서 페도로프호를 기다린다.

이번 랑데부는 페도로프호가 러시아의 레닌그라드스카야(Leningradskaya)기지에 보급품을 전달하고 나서 자국의 폐기지인 케이프 벅스(Cape Burks) 인근 루스카야(Ruskaya) 기지에 정기 장비점검차 가는 길에 이뤄지는 것으로, 현지 기상 악화로 예정보다 5일 정도 순연된 것이다.

이날 랑데부 직후 우리 측은 아라온호에 탑재된 임차 헬기 1대를 띄워 러시아 측에서 얼음정보를 분석·제공하는 아이스 네비게이터(Ice Navigator) 1명을 전격 배치받게 된다. 쇄빙 경험이 전무한 우리로서는 페도로프호와 동행 항해를 통해 쇄빙능력시험 등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는 자리인 셈이다.

아라온호의 첫 목표지는 서남극(남위 74도 45분, 서경 136도 48분)에 위치한 케이프 벅스(Cape Burks). 남극 킹조지 섬의 세종기지에 이어 남극 제2기지(남극대륙기지) 후보지로 유력시되는 곳이다.

아라온호는 페도로프호와 3일 정도 동행 항해해 25일께 케이프 벅스에 도착할 예정이다. 케이프 벅스에서는 약 10일간 대륙기지 후보지로서의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는 정밀조사와 아울러 본격적인 쇄빙능력시험이 이뤄진다. 아라온호에는 러시아의 쇄빙운항 및 항법 전문가 5명과 뉴질랜드의 헬리콥터 조종사, 항공엔지니어 4명도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합류해 함께 생활하고 있다.

페도로프호는 케이프 벅스에 이틀 정도만 머물고 루스카야 기지로 먼저 출발할 예정이다. 따라서 아라온호는 케이프 벅스에서 빠져나와 테라노바베이로 이동하는 동안 자력으로 얼음을 깨며 항해해야 한다.

한편 현지에서는 1항차 총괄책임자인 김동엽 수석연구원과 페도로프호와의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수석연구원과 페도로프호와의 만남은 이번이 세번째라는 것. 김 수석연구원은 2007년과 2009년 페도로프호를 빌려 타고 남극대륙 후보지 현장답사를 벌여 페도로프호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부산일보 송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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