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해외펀드 시장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신흥시장 주식형의 독무대였다. 흔한 말로 '대박'을 쳤다.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 100%를 넘은 27개 펀드 모두가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그중에서도 브라질'러시아 펀드가 초강세였다. 브라질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 전체의 평균 수익률이 119.27%, 러시아는 111.27%였다. 인도(84.69%)와 중국(56.02%)도 펀드 투자자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불렸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는 인도 인프라 펀드가 인도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강세였다. 하반기 들어서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자원 부국인 브라질'러시아에 투자하는 펀드가 인도를 추월했다.
신흥시장 펀드가 펄펄 난 이유는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경기 침체에서 빨리 벗어난 까닭에 전 세계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나 러시아 루블화 같은 신흥국의 통화 강세까지 겹쳐 펀드 수익률이 치솟았다. 채권형도 신흥시장 펀드가 1~5위를 싹쓸이했다.
선진국 펀드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수익률이 북미주식형 펀드는 21.74%, 유럽은 20.24%에 머물렀다. 일본은 -0.97%였다. 해외 펀드 전반에서 수익률 신기록이 쏟아졌다. 주식(주식 비중 70% 이상)'주식혼합(40% 이상~70% 미만)'채권혼합(10% 이상~40% 미만)'채권(10% 미만)'원자재형 펀드 모두 2004년 중앙일보가 펀드 평가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익률을 보였다.
해외 펀드 중 주식형의 평균 수익률은 58.21%이다. 그 외 주식혼합형의 경우 55.61%, 채권혼합형은 18.25%, 채권형은 23.72%, 원자재형은 19.43%의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2008년의 깊은 상처에서 헤어나지는 못했다. 2년 누적 수익률은 -25.62%였다. 3년 누적치도 -3.03%였다. 2007년과 2008년 해외 펀드에 들어간 투자자는 아직 원금 회복을 하지 못했고, 지난해 신규 가입자만 재미를 봤다는 얘기다.
지역별로는 브라질 주식만 유일하게 2년 누적 수익률 '플러스'(11.51%)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2008년의 골(-78.56%)이 워낙 깊어 2년 누적 수익은 -54.69%에 머물렀다.
해외 펀드 전체 수익률 1위는 148.38%를 기록한 M자산운용의 '브라질 업종대표 자 1 종류 C-2' 였다. 에너지 등 업종별 브라질 내 1위 기업들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해외에서는 채권형 펀드 수익률도 고공 비행을 했다. 금융위기 직후 곳곳에서 '국가 부도설'이 나돌면서 신흥국 채권 값이 많이 떨어졌다가 지난해 급격히 회복한 때문이다.
브라질의 국채'은행채에 투자하는 S자산운용의 '삼바브라질 자 C 1'은 수익률이 46.4%(1위)였다.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원유'금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올라 원자재 펀드도 평균 19.43%, 도이치글로벌커머더티 펀드는 최고 36.5%의 수익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신흥시장의 경기 회복과 통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어서 이쪽에 투자하는 펀드에 주목할 만하다고 추측하고 있다. 이 펀드의 장점은 이들 브릭스 국가들이 성장국가인 만큼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경우 주식시장이 가장 가파르게 올라갈 수 있어 다른 해외펀드보다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투자 대안처를 찾고 있는 투자자에겐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국내투자보다 상대적으로 상품선택의 폭이 넓고 좋은 분산투자의 수단이 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출구전략 시행 등 변수가 있어 주식'채권형 모두 지난해 같은 고수익을 실현하기는 어려울 것도 명심해야 한다.
한 때 러브펀드(일명 러시아/브라질펀드)나 브릭스국가 펀드가 열풍을 몰았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후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급속하게 수익률이 저하되고, 해외펀드 비과세혜택까지 없어지면서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경기는 순환한다. 주도국가도 변화한다.
이런 큰 변화속에서 우리는 좀 더 큰 안목을 갖고 그런 변화에 편승하도록 기다리는 것이 오히려 변화를 좇아 쉼없이 달리는 것 보다 현명한 투자자의 자세일 것이다.
053)746-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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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BRICs) 업종대표 펀드=대표적인 이머징마켓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 4개국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독자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 법인들의 전문적 운용 능력을 활용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의 큰 흐름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국가별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특징. 설정액은 현재 약 7100억원으로 브릭스 펀드 중 세 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하며 최근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 그 규모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7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이 81.59%를 기록하고 있고 이는 동일 유형(글로벌신흥국주식펀드) 평균 수익률(55.37%) 보다 26%포인트 높은 수치다.
위드VIP자산관리㈜ 본부장 노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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