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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임 배우의 손짓에 관객은 울고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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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신체극 '대구 사세요?'

"대사, 그런 건 여기 없다!"

말없이 관객을 웃기고 울리는 희한한 연극이 선보인다. 이달 초 개관한 소극장 엑터스토리(대명동 계명대 네거리 인근)에서는 시립극단 배우 이재선이 출연하는 신체극, '대구 사세요?'를 28~30일 공연한다.

1인 신체극을 내세운 이번 공연에서는 '달성공원'과 '지하철 이야기' 등 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극 내내 대사 없이 진행되는 마임 형식. '달성공원'은 달성공원에서 평생을 보낸 늙은 사진사와 사육사, 그리고 원숭이, 공작새 등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하는 단막극이다. 한적한 공원을 배경으로 먹이를 갖고 동물과 장난치는 사육사의 에피소드와 옛 추억에 빠지는 사진사의 사연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대구 연극계의 젊은 재주꾼인 이재선은 지난해 6월 대구시립극단 상해 초청 공연 당시, 상하이 한국학교에서 이 작품을 각색한 '동물원에 가면'을 공연해 박수를 받았다. '달성공원'은 그가 계명대 졸업때 만든 작품이다.

'지하철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지하철이 무대. 작품 속 지하철은 월급쟁이들이 하루를 시작하고 끝맺는 곳이자, 물건 판매에 열을 올리는 외판원들로 상징되는 공간이다. 어느날 이 지하철에 가면을 벗은 한 남자가 나타나고, 바쁘게 반복되는 일상에 일탈이 일어난다. 이재선은 "우리 역시 공장 속 물건처럼 똑같은 표정을 짓고, 똑같은 삶을 살고 있지 않는지 돌이켜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공연 팸플릿에 적힌 '후불제 공연'이라는 문구가 익살맞다. 28·29일 오후 8시, 30일 오후 4시, 7시 30분. 053)424-8340.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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