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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자 읽기]시애틀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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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종상 지음/예담 펴냄

▨시애틀 우체부/권종상 지음/예담 펴냄

흐리고 비 오는 날이 많아 '에머랄드 미스트'라는 별명을 가진 도시, 스타벅스 커피 1호점이 부럽지않은 골목 커피집들이 즐비한 도시, 시애틀. 그 시애틀의 거리를 매일같이 분주한 걸음으로 다니는 사람이 있다. 커다란 박스와 편지더미를 한가득 손에 든 5년차 우체부, 한국인 권종상씨다. 권씨는 1990년 갑작스런 이민을 가게 된 후 좌절과 방황을 거쳐 10여 년 동안 한인 사회 주간지와 방송국 기자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교포 사회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우체부가 됐다. 지난 5년 간 거의 800가구가 넘는 집을 매일 다니며, 이웃의 말벗이 되어준 그는 어느새 그들의 수호천사가 됐다. 이웃들은 권씨를 초대하기 위해 파티 날짜를 바꿀 정도다. 그는 우체부 생활을 통해 삶의 진정한 성공이란 부나 명예를 쌓는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좇아 미국에 오지만, 진정한 성공이란 물질적 가치가 아니라 '그 사회에 녹아드는 것'이라고 한다. 그들과 삶을 교류하는 것, 그래서 따뜻한 인간관계를 쌓아가는 것이야말로 성공이라고 얘기한다. 그의 얘기는 KBS TV '지구촌 네트워크 한국인'에도 소개돼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책은 권씨의 시선을 통해 시애틀의 이국적이면서 아기자기한 풍물과 소소한 일상의 에피소드를 함께 전달한다. 236쪽, 1만2천원.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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