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 5당, 대구시장 후보단일화 이룰까

지역 야당들이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에 맞서기 위해 대구시장 후보 단일화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야 5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25일 모임을 갖고 지방선거에서 '반(反)한나라당' 기치로 정책연대를 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구시장 후보 단일화까지 논의하기로 했다. 광역 및 기초의원 후보의 경우 한 지역구에 야당 후보들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한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2월 3일 별도의 정책연대기구를 발족시키기로 합의했다.

특히 대구시장 후보를 단일화할 경우 한나라당 후보와 1대 1 구도를 형성해 파괴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당 관계자들은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에서 시장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후보 단일화 논의는 두 가닥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역에서 명망이 있고, 당적이 없는 인사가 '반MB' '반한나라당'의 뜻에 동참하면 야당이 추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시나리오다. 또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먼저 후보를 단일화한 후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등과 함께 단일화를 논의하는 2단계 전략도 논의되고 있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민주노총의 중재로 단일화 논의를 이미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노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단일화 방식과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지만 단일화해야 한다는 데 어느 정도 합의를 한 상태"라며 "한나라당에 맞서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진보진영이 먼저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를 겨냥해 27일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된 이병수 민주노동당 후보와 조명래 진보신당 후보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서는 기탁금 1천만원이 필요하다. 두 당 관계자들은 "지금으로서는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안 됐고, 각 정당의 내부적인 정치 일정을 감안해 예비후보 등록을 예정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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