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애완동물 간의 스킨십을 통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위안을 주는 이색 카페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 동성로 통신골목에 있는 한 '고양이 카페'. 이곳에 들어서면 종업원보다 16마리의 고양이가 먼저 손님을 맞는다. '영업직원' 고양이들은 손님들이 차를 마시고 음식을 먹는 동안 테이블에 올라 기웃거리거나 무릎에 누워있거나 장난을 치기도 한다. 이런 고양이들의 재롱에 손님들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카페지기 박현민(26)씨에 따르면 사람들의 고양이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어 이 같은 카페를 열었다고 한다. 박씨는 "쓰레기통을 뒤지는 길고양이들 때문인지는 몰라도 사람들은 고양이가 불결하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고양이는 무척 청결한 동물"이라며 "반려동물들이 병들면 함부로 유기하는 세태가 안쓰러워 고양이 카페를 차릴 생각을 했다"고 했다.
박씨는 적잖은 연봉의 회사를 그만두고 2008년 10월에 약 46㎡(14평) 넓이의 카페 문을 열었다. 처음엔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 6마리를 데리고 카페를 차렸고 그동안 임신한 고양이와 어린 고양이 등을 입양해 지금은 16마리의 귀여운 고양이가 맘껏 손님들과 어울리는 카페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근처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고양이들의 재롱을 보며 하루의 피곤과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이 때문에 초등학생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고양이를 좋아하는 손님들의 연령층도 다양하다.
"마음이 울적하거나 괴로운 일이 있을 때 고양이와 시간을 가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합니다. 아마 고양이들이 사람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것 같아요."
단골손님인 이하나(26·여·남구 대명 10동)씨는 "고양이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어 좋고 각 고양이들의 다양한 매력과 개성도 느낄 수 있어 자주 오게 된다"고 말했다. 이두희(26·경주 현곡면)씨는 "다른 반려동물들과 달리 고양이들은 풍부한 감정과 애교를 지니고 있어 한번 길러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라고 했다.
인간과 동물이 함께 교감하는 공간. 바로 이 카페의 장점이다.
글·사진 조보근 시민기자
도움:우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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