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어제 또 연평도 근처에서 해안포를 발사했으나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 실무회담에 참석할 대표 명단을 북측에 통보했다. 북의 무력시위가 우리를 압박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어제 북한군의 해안포 발사가 전날 백령도 부근 포 사격의 연장선일 가능성도 크지만 통상적인 훈련에 가깝다는 것으로 의미를 격하시킨 것이기도 하다. 해안포 몇 발의 사격이 우리 사회를 흔들 수 없으며 남북의 문제는 대화로 풀어 나가겠다는 우리 정부의 대응은 적절하다.
서해 북방한계선을 쟁점화하려는 북한의 속셈은 우리에게 먹혀들지 않는다.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는 것은 국제사회도 마찬가지다. 북한군도 북방한계선 남쪽으로 쏜 포탄은 없다. 혼란은 일으키되 직접적인 책임은 피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우리의 대북 정책은 흔들릴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북의 도발성 시위는 국제사회에서 저들의 입지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의회를 상대로 한 국정연설에서 북핵 포기를 강조했다. 북한이 고립과 제재에 직면하고 있는 이유는 핵무기를 추구하는 때문이라고 했다. 핵을 고집하는 한 제재는 계속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이다. 미국 당국자들은 북의 해안포 발사를 두고 동기 여하와 관계없이 규탄받을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에는 6자회담이라는 단 하나의 문만 열려 있다는 말도 나왔다.
북핵과 그로 인한 국제적 제재는 어설픈 무력시위가 아니라 대화로 풀어야 한다. 우리 군은 남쪽 수역으로 포탄이 떨어질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북의 도발과 협박에 양보는 없다는 방침이다. 남한과 국제사회의 지원을 얻는 데 백해무익인 행동으로는 우리의 대북 정책을 흔들 수 없다. 북을 향한 남한과 국제사회의 문은 북이 대화의 진정성을 보일 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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