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나라 의료산업 육성을 위해 지정한 첨단의료복합단지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국비 대폭 증액과 조기 건설 등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다. 국가 주도로 글로벌 의료단지 조성에 나서고 있는 싱가포르, 일본, 중국 등 이웃 나라 의료단지와 경쟁하기 위해 당초 정부의 의료단지 조성 계획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얻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인 것.
대구시가 29일 밝힌 '아시아 의료클러스터 투자현황 비교'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 의료클러스터인 바이오폴리스 경우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1년 동안 5조6천억원의 국비가 투입됐다. 2009년부터 2038년까지 30년 동안 투입하겠다고 밝힌 우리 의료단지 총 사업비(5조6천억원)와 맞먹는 규모다. 국비만 따졌을 때는 우리나라(2조원)의 두 배 이상을 단기간에 쏟아부은 셈이다.
또 중국 상하이 푸동의료단지는 2000~2007년 8년 동안 1조3천억원의 국비가 투입됐고, 일본 고베의료단지는 2000~2009년 10년 동안 1조2천억원의 국비를 단기간에 쏟아부어 전 세계 의료단지와의 경쟁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 의료단지기획팀 관계자는 "대구경북의료단지는 오송과의 경쟁이 아니라 전 세계 의료단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도록 조성돼야 하는데 인근 나라들과 비교할 때 전체 투입 예산은 물론 조성시기도 너무 늦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대부분의 전문가도 선진 클러스터와의 경쟁을 위해서는 정부 예산의 대폭 증액과 조기 조성이 필수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대 (재)통합의료진흥원 이사장은 "전 세계와 맞붙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전략을 짜도 모자랄 판에 대구경북과 오송을 저울질하느라 지정 6개월이 넘도록 여태 구체적인 재원 조달계획도 확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제대로 된 글로벌 의료단지 조성을 위해 지금이라도 다른 나라 의료클러스터와 경쟁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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