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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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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대항쟁이 결실을 맺은 1987년 7월 이후 이 땅에 노동조합 결성이 봇물을 이뤘다. 그해 생긴 노조만 1천428개. 그 전까지 존재하던 노조의 절반을 넘었다. 새로 생겨난 대부분의 노조들은 유일한 전국 조직이던 한국노총을 거부하고 자주성과 민주성을 가진 노동조합의 연대 조직 건설에 집중했다. 이전의 여성, 제조업 중심의 노동조합에서 대공장, 사무 전문직에도 많은 노조가 생겨난 결과다.

1990년 초 이들은 전국 연대 조직의 전 단계로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를 결성했다. 600여 개 노동조합, 20여만 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노동계는 물론 정부까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이후 외연 확대 및 역량 강화에 더욱 주력해 1995년 11월 드디어 866개 단위 노조, 41만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출범시켰다. '생산의 주역이며 사회 개혁과 역사 발전의 원동력인 노동자들이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이 보장되는 그날까지 힘차게 전진하자'고 출범 선언을 했다. 민주노총의 등장은 당시 타성에 젖은 노동단체로 인식되던 한국노총과 대비되면서 우리나라 노동운동사에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

이후 10년 정도는 민주노총의 전성기였다. 각종 노동운동이나 사회 제반 세력과의 연대를 통해 주목받을 만한 성과들을 이뤄냈다. 더욱이 정치세력화에 집중해 민주노동당 출범의 산실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한국노총의 전철을 따라가더니 국민 여론과 동떨어진 노동'정치 투쟁으로 오히려 더 많은 비판을 받았다. 2008년 터진 간부 조합원의 성폭력 사건은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혔다. 지지자들이 하나 둘 떠났고 급기야 최대 조합원을 가진 KT까지 지난해 탈퇴하기에 이르렀다. 정규직 중심의 조직 운영에 비정규직들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을 실현한다던 창립선언문이 무색해졌다.

진보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민주노총의 대대적인 변신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해 유연한 시각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김영훈(42) 전 운수산업노조위원장이 28일 민주노총의 제6대 선장으로 선출됐다. 선거 기간 내내 '비타협적인 투쟁'을 내세운 상대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민주노총 내부에서도 강성 일변도 투쟁 대신 유연한 자세로 노동운동을 이끌어 달라는 주문을 한 것이다. 신임 집행부에 국민들의 눈이 쏠려 있다.

최정암 동부지역본부장 jeong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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