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처음으로 두 명의 기증자에게서 간을 떼내 한명의 환자에게 간을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간이식센터는 간암을 앓는 김모(37)씨의 부인과 형의 간 일부를 각각 떼내 김씨에게 이식하는 2대 1 생체 부분 간이식 수술을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지역에서 처음 시도된 이번 수술은 기증자와 수혜자를 동시에 수술해야 하는데다 두 개의 이식된 간을 혈관, 담도 구조에 맞게 연결해야 하는 등 고도의 숙련된 기술이 필요해 서울 일부 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고, 지방 병원에서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26일 지역 최초로 2대 1 간이식 수술을 받은 김씨는 간암을 확진받은 뒤 2차례의 경동맥화학색전술을 시행했으나 호전되지 않아 간이식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당초 부인으로부터 간을 제공받기로 했으나 용적이 작아 부인에게서는 우측 간을, 김씨의 형으로부터 좌측 간을 제공받아 수술하게 됐다. 18시간에 걸친 수술(보통 간이식 수술은 10~12시간)이 성공적으로 끝나 기증자인 부인과 김씨의 형은 3일 퇴원했고, 김씨도 혼자 운동을 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2003년 처음으로 간이식 수술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80건의 간이식 수술을 했으며 지난 한달 동안에만 7건의 수술을 시행할 정도로 지방 최고의 간이식 전문 수술병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동락 간이식센터장은 "간이식 부문에서 전국 5위, 지방병원 1위를 기록하는 등 지역 간이식 수술 분야를 이끌고 있는 센터가 이번 2대 1 간이식 수술에 성공하면서 지역 의료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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