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 선물시장의 특징은 경기침체 영향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동시에 반영되고 있는 것. 경기회복 국면과 맞물려 설 선물예산으로 잡아둔 액수는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J온마트가 최근 회원 8천637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설 선물 총비용을 '10만~15만원'으로 잡았다는 대답이 19.6%로 1위를 차지했고 '7만∼10만원'이 16.5%, '15만∼20만원'이 16%로 뒤를 이었다. 작년 설문조사에서는 '7만∼10만원'이 가장 많았고 다음이 '10만∼15만원', '5만원 이하'의 순이었다.
반면 지난해부터 이어진 불황 여파로 중저가 선물세트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설에 구매하고자 하는 선물세트 가격을 묻는 질문에 28.1%가 '3만∼5만원대'라고 응답했으며 '2만∼3만원대'라는 답변도 25.6%를 차지해 전체 응답자의 53.7%가 저렴한 선물세트 준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기예감 선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불어닥친 신종플루 영향으로 이번 설에도 건강관련선물세트에 대한 인기는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홍삼의 인기가 단연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홍삼에 많이 함유된 사포닌은 면연력 향상과 항암작용 등 다양한 순기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대구백화점은 6년근 홍삼 뿌리를 최적의 조건으로 달여 진액만을 농축시킨 '정관장 홍삼정'을 비롯해 6년근 뿌리삼인 '지삼 20지' 등 다양한 관련상품을 마련했다. 또 대구백화점은 친환경 상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해 유기농으로 구성된 'Green DEBEC' 상품라인을 강화했다. 동아백화점도 홍삼톤과 봉밀절편홍삼으로 구성된 '정관장 스페셜 B호' 등 실속있는 홍삼 선물 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연령대별 추천선물
선물은 받는 사람의 취향에 맞아야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것이 다른 만큼 선물을 고를 때 나이는 중요한 고려 요소다. 10대는 전자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mp3, 전자수첩 등은 재미와 학습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어 선물을 받는 10대뿐 아니라 선물을 하는 어른들에게도 높은 만족도를 가져다 준다.
대학생 또는 사회 초년생들인 20대는 패션과 외모에 민감하다. 유행에 걸맞은 옷이나 화장품, 향수, 액세서리 등을 선물하면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사회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시작하는 30대는 고급 문화를 향수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시기다. 와인문화가 널리 정착된 만큼 품격 있는 와인을 선물하면 무난하다.
40대에 접어들면 스트레스나 성인병에 대한 체감온도가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에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많다. 50대 이상은 건강 관련 상품이나 전통차'한과 등의 다과세트가 적합하다. 또 분재를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분재는 수종마다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해송은 무병장수와 승승장구, 대국은 선비처럼 곧은 의지와 신념, 향이 진한 소엽풍란은 부귀영화를 뜻하고 있어 새해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선물할 대상이 가족일 경우에는 연령에 관계없이 상품권 또는 현금도 좋은 선물이다. 매년 명절을 앞두고 실시되는 설문조사에서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상품권과 현금이 늘 1, 2위를 다투고 있기 때문이다.
◆이색 선물
대구백화점은 평소 접하기 힘든 지역의 우수특산물로 구성된 '경상북도 우수명인명품세트'를 내놨다. 경북친환경농산물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울진연잎차', 비슬산 자락(가창군 정대리)에서 생산된 미나리를 전통옹기에서 3년 이상 발효 숙성시킨 '미나리 수 엑기스 골드'를 비롯해 '울릉도명이절임세트' '경북참품한우 1호' 등 다양한 특산물을 만날 수 있다.
동아백화점은 청정지역으로 이름난 봉화의 특산물인 은어를 훈제 가공한 '봉화 훈제 은어세트'를 올해 처음 선보였다. 1급수에서만 자라는 은어는 옛날 임금에게 진상되었을 만큼 귀한 대접을 받은 어종으로 비타민A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 밖에 수령 300년 된 감나무에서 수확한 감으로 만든 곶감이 선물세트로 등장했다. 서울 신세계백화점은 올 설 선물로 '보호수지정 곶감세트'를 선보였다. 총 100세트(한세트 60개) 한정 생산돼 개당 가격이 3천원을 호가하는 이 곶감은 경북 상주시 외남면 소은리에 있는 둥시감나무에서 난 감을 전통적인 방법으로 건조해 만든 것이다. 보호수로 지정된 소은리 둥시감나무는 모두 수령 300년 이상된 것들로 높이 15~20m, 직경은 1~1.5m에 이른다고 한다.
또 서울 현대백화점은 금 성분이 함유된 사과'배'쌀로 구성된 '현대명품 천수금과 세트', 서울 롯데백화점은 고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 마셨던 고양배다리막걸리, 고 노무현 대통령의 소백산오곡막걸리, 한'일 정상회담주로 사용했던 자색고구마막걸리로 구성된 '정상의 막걸리 선물세트', 서울 갤러리아백화점은 타조알 세트를 설 선물상품으로 출시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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