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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권씨 여인네 자존심"…박정자 닭실한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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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정성 다해 조상께 올리는 음식 만든다는 마음뿐

"요즘 아이들은 피자, 햄버거 등 서양과자를 더 좋아하지만 나중에는 할머니 손맛에서 나온 닭실한과가 생각날 거예요. 닭실한과는 안동권씨 닭실마을 여인네들의 자존심이죠."

닭실한과 박정자(59) 회장은 제사음식을 장만할 때 한과 만들기에 유난히 신경쓰셨던 시할머니 얼굴이 아직도 희미하게 떠오른다.

며칠을 꼬박 보내 만들어 내던 정성은 바쁘게 돌아가는 요즘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 돼 버렸지만 이들은 여전히 그 정성을 고집해오고 있다.

박 회장은 "우리 마을 여인네들 치고 한과 못 만드는 이들이 없을 정도다. 제사상에는 어지간한 음식은 올리지도 못했지만 정성스레 만들어낸 한과는 빠질 수 없는 음식으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사업장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18명의 며느리들은 저마다 항렬에 따라 할매·아지매·형님으로 부른다. 대부분 60, 70대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서로 손을 맞춰 일해 오면서 이제는 동서지간에도 친구처럼 지낸다. 고된 일이지만 이곳에는 언제나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남편과 자식들 이야기, 남편 흉 등 바깥어른들의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수다를 떨 수 있어 고된 시집살이도 잊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한과였다.

박 회장은 "한 집안 식구들끼리 모여서 재미나게 일하니까 마을 전체가 즐거운 일만 있다"면서 "한과 만들어 부자될 일은 없지만 그저 정성을 다해 우리 조상들께 올리는 음식 만든다 생각하니까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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