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후보 문제를 공식논의하는 첫 간담회였지만 '탐색전'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강도가 셌다.
대구시장 후보에 대한 지역 의원들의 속마음이 비교적 적나라하게 노출됐기 때문이다. 17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의 오찬간담회에는 박근혜 전 대표와 박종근 의원 등을 제외한 지역의원 대부분이 참석, 이 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그러나 시장후보 선출방안에 대한 입장이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탓에 지역의원들은 '백가쟁명'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는 일부 의원들이 김범일 시장과 서상기 의원(북을) 등 기존 예비후보 외에 유승민 의원(동을) 등 제3후보 영입을 통한 전략공천 문제를 제기하면서 뜨거워졌다. 서상기 시당위원장은 자신과 김 시장보다 더 훌륭한 후보를 물색하자는 취지에서 제3후보를 찾아보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외부인사를 영입할 경우, 늦어도 3월 중순까지는 결론을 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을 포함, 당 내부 후보를 내세울 지 여부에 대해서도 함께 결론을 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성영(동갑), 조원진(달서병) 의원 등 소장파 친박의원들이 서 위원장 대신 유 의원을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을 공식 제기, 논란을 야기했다. 주 의원은 "여러 의원들과 대구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유 의원이 나서는 것이 최상의 카드"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와 관련,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대구시장 후보로 나설 생각이 없다는 사실을 누누이 밝히지 않았느냐"며 서 위원장 대신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
그러나 이같은 친박계의 움직임에 대해 "김범일 시장을 '친이'로 규정하고 친이니까 친박으로 바꿔야 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지하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종근(달서갑),이한구(수성갑), 이명규(북갑)의원 등은 "대구시장 구도를 친이와 친박간의 대결구도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면서 대구에 대한 비전을 갖춘 중립성향의 실무능력을 겸비한 인사를 찾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특임장관도 "영남권 신공항과 첨복단지, 국가산단 등 중앙정부의 도움이 절실한 사안이 즐비한데 중앙정부와의 관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개진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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