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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일 검은 기억' 7년 흘러도 더 또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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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오늘 아침. 누군가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다. 어떤 이는 애지중지했던 아들, 딸을 하늘로 보냈다. 7년의 세월이 흘러 세상은 그들을 잊어가고 있지만 해가 갈수록 더 또렷해지는 기억에 신음하는 사람들이 있다.

2·18 대구지하철참사 유가족. 억장이 무너지고 이해하기 힘든 사고로 평생 멍에를 짊어지게 된 유가족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정기모임을 이어가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있다. 대구시청 주변에 있는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 사무실에서다.

아들, 딸을 먼저 보낸 회한에 잠 못드는 어머니들은 매달 18일을 기다린다. 잠시나마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17일 오후 사무실에서 만난 모임 총무 류모(54)씨는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사무실은 눈물 바다가 된다"고 했다.

어머니 모임이 생긴 것은 1년 6개월 전쯤으로 매번 30명쯤 참석한다. 멀리 부산이나 경남 남해, 거창에 있는 유족들도 모임을 찾고 있다. 류씨는 "첫 모임을 식당에서 했는데, 누가 언제 눈물을 흘릴지 몰라 눈치가 보여 얘기도 제대로 못 나눴다. 사무실로 장소를 바꾸고 나서야 마음껏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었다"고 했다.

아들, 딸 생각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어 항상 얼굴이 부어 있다는 어머니들은"심장이 터질 듯해 정상 생활을 접은 지 오래됐다"면서 또다시 눈물을 훔쳤다.

매달 둘째 토요일에는 희생자 유가족 모임이 열린다. 어머니 모임보다는 먼저 생겼다. 모임을 주창했다는 임모(64)씨는 "10여명으로 시작해 현재는 20여명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 사무실의 황원욱씨는 "유가족들은 평소 다른 사람들과 지하철 참사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 힘들다. 유가족들끼리 마음 속에 담아뒀던 얘기를 나누며 서로 위로하고 상처를 극복하는 자리"라고 했다.

모임은 성토의 장이 되기도 한다. 참사 이후 '시간 벌기'와 '발뺌하기'에 급급하고 법타령만 늘어놓는 공무원들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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