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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사가 경쟁력을 갖춰야 학교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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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고교생 6천6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학생들은 학교 교사보다 학원 강사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항목은 교과 전문성, 입시 지도, 인성 교육 등 14개로 학생들은 모든 분야에서 학원 강사의 손을 들어줬다. 교사들은 업무 자체가 다른 학원 강사와 비교하는 것은 억지라며 반발했다.

교사들의 주장처럼 수업과 학생 지도, 여러 잡무를 한꺼번에 맡고 있는 교사와 학원 강사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이 조사가 의미가 있는 것은 학교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 의견 존중이나 원활한 의사 소통, 성적에 상관없는 학생 대우 등의 항목은 수업 열의나 교과 전문성 등의 항목보다 더 큰 차이가 난다. 이는 학교가 강의 질과 함께 인성 교육에서도 학원에 비해 뒤지고 있는 것을 보여 준다. '무리한 비교'라고 넘겨 버릴 수 없는, 현재 우리나라 학교 교육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다.

최근 방학 동안 '가르치는 법'을 배우기 위해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를 듣는 교사들이 많다고 한다. 단순한 교수법뿐만 아니라 학생 상담이나 학생 지도법 등 대학 전공과목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이다. 이러한 교사들의 자세는 본인뿐 아니라 학원에 대한 학교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학교는 공부든, 인성 교육이든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당연히 채워 줘야 한다. 공급자인 학교가 아니라 수요자인 학생의 입장에서 학교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잘 가르치고, 존경받는 교사가 되려면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10년, 20년 전의 사고방식과 교수법으로는 결코 사교육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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