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성환-장원삼-나이트-크루세타 '1∼4선발' 낙점 될듯

삼성 전훈 철벽마운드 부활…시작이 좋다

삼성 라이온즈의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선동렬 감독을 만나려면 경기장에서 500m 정도 떨어진 투수연습장에 가야 한다. 선 감독은 훈련시간 대부분을 투수 점검에 할애한다. 피칭박스 뒤에 서서 투수들의 피칭을 보는 선 감독의 표정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바뀌지만 그래도 여유 있는 표정을 지을 때가 많다. 주력 투수들의 컨디션이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고,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도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선발진은 윤성환-장원삼-나이트-크루세타로 짜여질 전망이다. 지난해 다승왕을 거머쥔 윤성환은 2년 연속 다승왕을 기대해도 좋을 만큼 산뜻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보다 볼 끝이 더 매서워졌고 슬라이더와 서클체인지업은 한결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18일 일본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에서 윤성환은 안정된 제구력을 뽐내며 3이닝을 볼넷 1개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아 '가장 믿음직한 투수'로 낙점받았다.

히어로즈에서 옮겨온 장원삼도 전훈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2006년 데뷔 후 2008년까지 3년간 33승을 올린 장원삼이 올 시즌 10승 이상의 성적을 낼 것으로 삼성은 기대하고 있다. 용병 나이트는 강도 높은 전훈을 성실하게 소화하며 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한국 땅을 밟은 크루세타도 한국 야구에 잘 적응, 선발진의 한 축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5선발 자리는 아직 경쟁 중이다. 선 감독은 구자운, 배영수, 안지만, 차우찬, 이우선 중 1명을 5선발로 쓸 계획이다. 배영수는 착실하게 몸만들기에 들어가 전지훈련 실전투구에서 130㎞ 중반대까지 구속을 끌어올리며 한결 안정된 투구를 보이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구자운과 안지만, 차우찬 등도 공 끝을 가다듬고 있다.

중간계투진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권혁과 정현욱이 건재를 과시하고 있고 부상에서 돌아온 권오준의 구위도 살아나고 있다. 권오준은 스피드는 전성기처럼 빠르지 않지만 공의 회전력이 좋아 18일 우라소에 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경기에서 1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좌완 백정현은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한 선수로 꼽힌다. 들쭉날쭉하던 제구력이 안정되면서 권혁과 함께 좌완 계투진을 이끌 재목으로 낙점받고 있다.

마무리 오승환은 선 감독에게서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예전 구위를 찾고 있다. 오승환은 연습경기 때 스피드건에 145㎞를 찍어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했다.

이 외에 김효남, 김현우, 임동규 등이 정규시즌 11명의 1군 투수 엔트리에 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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