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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다큐] 산골학교 마지막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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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가 지나 시골 들녘에 봄기운이 돈다. 새파란 마늘순이 벌써 얼굴을 빠끔 내밀었다. 과수나무 가지치기에 농부들의 손길도 바빠진다. 논두렁을 뒹굴며 연을 날리던 아이들, 구슬치기·자치기에 시끌벅적이던 골목길…. 그 많던 아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동안 젊은이들이 참 많이 도시로 빠져나갔다. 공장으로 회사로 학교로, 청년이 되면 모두들 그랬다. 이제는 떠날 젊은이조차 없다. 초등학교마다 겨울방학만 지나면 학생이 줄어든다. 도시로 하나 둘씩 전학 간다. 위장전출도 마다 않는다. 시골엔 아이 구경하기가 힘든다.

해마다 폐교도 잇따른다. 올해도 경북에는 초등학교 네곳이 폐교됐다. 지난 30년간 도내에서만 600여개의 학교가 사라졌다. 정부는 전교생 60명 이하 학교에 대해 통·폐합을 계속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소수의 학생을 위해 큰 재정을 쓰는 것이'비효율'이란 판단에서다.

도로는 뻥뻥 잘 뚫려도 우리나라 시골의 교육 인프라는 한참 후진국 수준이다. 학교는 사라지고 통학거리도 멀어진다. 변변한 학원도 찾기 힘들고 사설 학습지 방문교사들만 밤새 시골을 누비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농어촌으로 불던 U턴 바람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젊은이들이 시골에 정주하고 아이를 키울 용기를 낼 수 없는 것이다.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이다. 폐교 정책이 정부에는'효율적'이겠지만 역설적으로 농어촌에는 몰락을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가 깊어진다.

시골 아이들도 경쟁시대에 걸맞은 교육 환경을 간절히 원한다. 폐교가 아니라 도시처럼 우수한 교육시설의 개교를 원한다. 그래야 젊은이가 올 수 있고 시골이 살아난다. 교육감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시골 학부모라면 당연히 이런 문제를 따져 물어볼 일이다.

사진·글 김태형기자 thkim21@ma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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