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종진 달성군수 불출마 선언 독자 결정?

군민 "전날도 인사다녔다는데…" 의아

'전(前) 군수의 압력 때문인가?'

이종진 달성군수가 25일 갑작스럽게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자 그 뒷배경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군수가 지금까지 재선에 강한 의지를 보여온데다 주변 측근들과 상의 없이 25일 갑작스럽게 불출마 기자 회견을 했기 때문이다.

이 군수의 불출마선언은 하룻만에 이뤄졌다. 경로당을 순방하는 스케줄을 짜놓았다가 24일 오후에 심경의 변화가 생겼고 다음날 불출마 선언까지 한 것이다. 이 군수는 "혼자의 결단으로 불출마를 결심했으며 외압이나 특정 인물과의 불화설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면 서기(9급 공무원)를 시작으로 군수까지 42년동안 공직생활을 했고 물러설 때를 잘 알아야 한다"며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이 군수의 불출마 배경이 박경호 전 군수와의 불화설이 도화선이 됐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일부 소식통은 박 전 군수가 주변 인사의 권유에 따라 지난주 이미 군수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사실을 알게된 이 군수가 이런 분위기에 환멸을 느끼고 군수 직을 내던지게 됐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이 군수는 박 전 군수 밑에서 부(副)군수를 지내다 군수직을 물려받았기 때문에 정확한 속내를 피력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 군수가 그간 박 전 군수나 그의 측근들이 부탁한 인사와 민원을 거절해왔기에 양쪽의 갈등이 내재돼 있었다"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박 전 군수가 군수 복귀를 준비했지만 이 군수가 불출마 선언을 하는 바람에 향후 행보가 상당히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군수나 박 전 군수 모두 부인하고 있다.

이 군수는 "군수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박 군수와의 불화설은 근거가 없다"며 "4년 동안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불화설은 싸움을 부추기려는 일부의 소행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전 군수 측도 "군수를 두번이나 했으면 됐지 한번 더 한다고 뭐가 달라지느냐"며 "항간의 소문은 추축일 뿐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군수 불출마 선언으로 김상준 달성 부군수와 강경덕 대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등이 군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박 전 군수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대신해 지역구를 관리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파문으로 박 전대표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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