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장 아름다운 상속은 바로 장기기증 입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기' 캠페인

천주교 대구대교구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는 최근 대구 2
천주교 대구대교구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는 최근 대구 2'28 기념공원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운동을 펼쳤고, 범국민 캠페인 확산을 위해 대구시내 곳곳에 '아름다운 유산, 장기기증'을 알리는 현수막도 걸 계획이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장기기증은 그리스도인의 신앙을 실천하는 숭고한 일입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기인 2월 16일부터 4월 1일까지 사순기간 동안 장기기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장기기증 캠페인은 '가톨릭 장기기증 전국 네트워크'와 가톨릭신문, 천주교 대구대교구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가 함께 벌이는 범국민 캠페인이다.

가톨릭 장기기증 전국 네트워크는 지난해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 기증 이후 교회 안팎에서 장기 기증이 급증함에 따라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기증자 관리와 범국민적 운동의 필요성에 따라 출범한 전국 교구 연대조직이다.

지역에선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가 교구 설정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장기기증 캠페인을 주관하고 있다.

◆국내 장기기증, 천주교가 중심

우리나라에서는 1969년 신장이식이 처음 성공한 이래 신장과 각막, 골수 이식 수술 등이 난치병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 장기기증 희망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국립장기이식센터(KONOS)에 따르면 매년 평균 1만3천여명의 장기이식 대기자들이 발생하지만 그중 800명 이상이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장기기증 희망자는 60만6천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1.24%에 불과하다. 2005년 이후 매년 7만~9만명 선의 장기기증 희망자는 지난해 18만5천여명이 등록, 예년 평균의 2배 이상 급증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 기증이 국내 장기기증운동에 큰 영향을 준 것.

실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장기기증 희망자의 약 10.7%(6만5천여명)가 가톨릭 장기기증 전국 네트워크의 실무기관인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신청한 수치다. 김 추기경 선종 이후 희망자가 급증해 지난해 3만1천705명이 등록했고, 이는 최근 4년간 한마음한몸운동본부 평균 희망등록자의 8.5배를 넘어선 결과다. 지난 20년간 본부에 장기기증을 신청한 누적 희망자 3만3천400여명과 맞먹는 수치.

특히 지난해 4월 출범한 천주교 대구대교구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에만 지금껏 1만5천명이 등록해 대구대교구가 한국 가톨릭에서 '생명 나눔'에 가장 헌신적인 교구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장기 기증은 계속된다

'아름다운 유산, 장기기증'이라는 주제로 실시중인 장기기증 캠페인은 대구대교구의 150여개 본당에 포스터를 게시하고, 장기기증 희망 신청서를 비치했다. 또 캠페인 기간 각 본당에선 강론을 펼쳐 신자들의 장기기증 인식을 높인다. 캠페인 기간 동안 접수된 장기기증 희망자의 경우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에서 가톨릭 장기기증 전국 네트워크를 거쳐 국립장기이식센터에 등록 후 등록증을 장기기증 희망자들에게 발급해 준다.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는 지난달 20일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범국민 캠페인과 함께 장기기증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기증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시민들의 캠페인 적극 동참을 위해 대구시내 곳곳에 '아름다운 유산, 장기기증' 현수막도 걸 방침이다.

또 장기 기증은 물론 헌혈'혈소판'골수 기증 사업도 함께 하고 있고 해외빈곤아동 결연 지원'해외 난치아동 의료지원'볼리비아 지역개발 지원 등 해외원조 사업, 다문화가정'외국인 노동자지원 등 국내 소외계층 지원사업도 범 교구 차원에서 벌여 그 결과를 2011년 5월 15일 교구 설정 100주년 기념미사 때 봉헌할 계획이다.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장 장효원 신부는 "장기 기증은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인으로서 그 신앙을 설천하는 일이자 인간 생명에의 봉사, 생명 살리기를 위한 첫걸음"이라며 "보다 많은 이들이 장기기증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의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053-253-9991).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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