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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V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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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에 원님 덕에 나발 불고, 감사 덕에 비장 나리 호사한다는 말이 있다. 누구 덕에 주변 사람들이 혜택을 입을 때 이르는 말이다. 지금 우리가 그 판이다. 밴쿠버에서 날아든 잇단 승전보로 국민들은 신명 나고 갈라섰던 마음들이 하나 되는 계기가 되고 있어서다. 잘되는 집안에 싸움 날 일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번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참가한 2천600여 명의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스타는 김연아였다. 1924년 제1회 프랑스 샤모니 대회 때부터 정식 종목이었던 아이스하키와 피겨 남녀 싱글, 빙속 남자 500m 등이 동계올림픽의 백미로 불리지만 그 중에 피겨 여자 싱글은 기술과 아름다움 등을 모두 포함한 겨울스포츠의 '꽃 중의 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세계 언론의 관심은 김연아에 쏠렸고, 김연아는 팬들의 성원에 금메달로 화답했다.

100년 만에 하나 정도 나온다는 천재 김연아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금액으로 환산하면 6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유무형의 파급 효과는 훨씬 더 클 것이다. 무엇보다 김연아의 금메달은 '노력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온 국민에게 심어줬다. 주변 환경이 여의치 않아도 이겨낼 수 있고, 모든 게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한국인 특유의 뚝심에 힘이 실린 것이다. 박세리 키즈(kids)가 LPGA를 점령했듯 '김연아 키즈 현상'도 이런 자신감의 표출이다.

게다가 마음속으로나마 김연아를 성원한 많은 사람들에게도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한다. 2006년부터 김연아를 공식 후원해온 한 은행이 김연아의 잇단 승전보에 48억 원가량의 추가 비용이 들게 됐단다. 김연아 적금에 들어 금메달을 딸 경우 0.5%의 추가 이자를 주기로 약속해 약 11만 명이 13억 원을 덤으로 받게 된 것이다. 게다가 적금 만기 이자의 1%에 해당하는 기금은 희귀 난치병 아이들의 몫이다.

밴쿠버에서 탄생한 빙판의 스타들로 인해 '코리아'라는 국가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이런 후광 효과가 겨울올림픽 '3수'에 나선 평창의 2018년 대회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제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V세대의 valiant(용감하고) various(다양하게) vivid(발랄한) 도전이 가능성을 뛰어넘어 활짝 꽃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끌어주어야 한다. 미래 한국의 거울인 그들이 보다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힘껏 보듬는다면 한국의 미래는 훨씬 밝을 것이다.

서종철 논설위원 kyo4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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