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지만 아직 바람이 차다. 새 학년이 시작되면서 아이들이 등교하거나 외출이 잦아지면서 감기 걸리기 쉬운 계절이다. 요즘 같은 찬바람에 의한 감기 예방에는 수정과가 효과적이다.
한기(寒氣)에 의한 감기는 발산 작용을 하는 매운 맛과 따뜻한 기운으로 몰아내야 하는데, 수정과의 주재료인 계피와 생강은 둘 다 그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하다. 그래서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피부 표면을 통해 몸속으로 파고드는 찬바람을 내치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낸다. 그래서 수정과는 찬 바람이 부는 늦가을부터 겨울을 거쳐 초봄까지 마시는 겨울 음료다.
조상들은 수정과를 정월 초하루 설 명절 음식으로 반드시 만들었고, 새해 인사 다니면서 찬 바람을 맞은 손님들에게 감기 들지 말라고 수정과를 내어놓았다. 수정과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롭고 깊은 뜻이 담긴 우리 고유의 시절식이며 약선(藥膳)이다.
김미림(대구한의대 한방식품조리영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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