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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2 지선 격전지] ③ 대구시 수성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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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렬 김대현 양자구도서 이진훈 가세 3파전 회오리

대구 수성구청장 후보.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구 수성구청장 후보.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구 수성구청장 선거는 최근 구도가 급변했다. 김형렬 현 수성구청장과 김대현 전 대구시의원 간 2파전에 이진훈 전 대구시 기획관리실장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세 사람 모두 만만치 않은 내공을 가진 덕에 결과를 쉽게 점칠 수 없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애초 김 청장과 김 전 시의원의 부친인 김규택 전 수성구청장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두 사람 간 대결 구도였다. 그러나 이 전 실장이 뛰어들면서 상황에 따른 '합종연횡'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수성구는 대구의 신정치 1번지로 통하는 데다 한나라당 충성도가 높고, 중산층이 밀집돼 있기 때문에 지역 국회의원도 공천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두 국회의원의 생각

이한구(갑)·주호영(을) 국회의원의 의중이 가장 큰 관심사다. 두 의원도 아직은 구청장 공천을 두고 깊은 대화를 나눈 흔적이 발견되지 않는다. 이 의원은 "주 의원과 의논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고, 주 의원은 "이한구 선배의 뜻에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혀 '공'을 상대방에게 넘기면서 서로 의중을 탐색하는 단계다. 하지만 두 의원은 '경선'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자칫 지역이 분열될 수 있고, 잡음이 발생할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인 3색

김 청장은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자신이 있다. 꼭 받겠다"고 장담했다. 한나라당 사무처 공채 출신으로 24년간 몸담은 당을 통해서 재선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공천에서 탈락하면 '친박'으로 말을 갈아탈 수 있다는 소문의 여지를 차단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그가 현직 청장이고 오랫동안 당 생활을 한 덕분에 정치권의 인맥이 넓은 데다 공천 메커니즘을 꿰고 있다는 점에서 공천 국면에서 쉽사리 밀리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많다. 하지만 김 청장은 "일각에서 지역구 의원과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는 악성 루머를 퍼뜨리는 바람에 마음 고생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두 국회의원들과 자신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의 상당수가 다른 후보 진영에서 나온 것인 만큼 의연하게 청장직을 수행해 나가는 것이 자신의 할 일이라고 했다.

뒤늦게 공천 전쟁에 뛰어든 이 전 실장은 '행정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 전 실장은 대구시 기획관리실장으로 1년여간 재직하면서 일부 시 사업을 수성구에 집중시키는 등 나름대로 준비를 해 왔다. 특히 선거가 6월이라는 점을 감안해 지난해 여름 홍보물 사진을 마련하는 등 소리없이 선거를 대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물밑에서 준비를 많이 했고, 도와주는 인사들도 적지 않다"고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이 의원과 주 의원 두 사람 모두 이 전 실장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두 의원 다 특별한 관계는 아니라고 부인한다. 그럼에도 고위 공무원을 그만두고 선거에 뛰어든 것을 두고 '국회의원들과 교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 자신에게 불리하지 않은 소문에 이 전 실장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상황이다.

김 전 시의원은 일찌감치 도전장을 내밀고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있다. 최근에는 부친인 김규택 전 수성구청장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김 전 청장의 조직이 모이고 있다는 소문이다. 김 전 시의원은 "조직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며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실장을 누르면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지역구인 '갑' 지역을 벗어나 '을'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특히 김 전 시의원은 김 전 청장과 부자 관계라는 점에서 공천심사위의 심사만으로 공천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그는 '경선'을 선호한다. "한번만 (경선을) 붙여달라"고 국회의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이외에도 김훈진 전 남구청 행정관리국장, 이철건 한나라당 대구시당 부위원장, 이기운 전 대구시 서울사무소장, 정용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구지부장 등도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이동관·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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