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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눈·비 탓, 하우스농사 망쳐"…농민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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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 수박 딸기 멜론 등 피해 잇따라

"30여년 동안 참외 농사를 지어왔지만 이런 날씨는 처음입니다. 올 농사는 완전 망쳤습니다."

성주·고령 지역 시설하우스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 초부터 계속된 저온 현상과 눈비, 흐린 날씨 등으로 일조량이 부족해 참외와 수박, 딸기, 멜론 등이 생육 부진은 물론 꽃이 피지 않아 수정을 제때 못해 열매를 맺지 못하는 등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주군농업기술센터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한달여 동안 성주 지역 날씨를 분석한 결과 강수량은 114㎜로 평년 강수량 34.6㎜에 비해 79.4㎜나 많은 반면 일조시간은 156.5시간으로 평년(256.1시간)보다 99.6시간이나 적었다. 일조시간이 아예 없는 날도 여러 날 될 정도로 일조량이 적었다.

이 때문에 비닐 하우스에 습기가 차 올라 한창 열매를 맺을 참외 덩굴에 덩굴마름병이나 노균병 등 병해충이 증가하고 일조량이 부족해 광합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육 부진은 물론 꽃이 피지 않아 수정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주군 용암면에서 참외 농사를 짓는 이모(53)씨는 "한창 참외가 주렁주렁 달려 있어야 할 덩굴에 열매는 없고, 잎은 햇빛을 받지 못해 누렇게 변하는가 하면 말라 죽어가고 있다"며 "30년 이상 참외 농사를 지었지만 이런 현상은 처음 본다"고 한숨을 지었다.

수박과 딸기, 멜론 산지인 고령 지역도 일조량 부족 등으로 피해를 보기는 마찬가지이다. 수박은 수꽃이 피지 않아 수정을 할 수 없어 열매를 달지 못하고 있으며 한창 수확 중인 딸기는 습기가 많아 잿빛곰팡이병이 발생,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다.

고령군 쌍림면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김모(52)씨는 "일조량 부족으로 뿌리는 물론 잎과 줄기까지 약해져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고 있다"며 "이렇다 보니 가격은 예년에 비해 좋지만 작황이 부진해 수확을 못 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궂은 날씨로 생육이 극히 부진한 농가들은 작물을 아예 뽑아 버리고 다시 모종을 하는가 하면 다른 작물로 교체하는 농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성주군은 5천여 농가에서 참외 14만4천800여t을 생산, 3천202억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고령군은 수박 307억원, 딸기 247억원, 멜론 60억원, 참외 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성주 고령·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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