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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애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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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숙
▲박정숙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한 권의 책이 있다.

'삶의 철학을 바꿔주는 작은 고전!' 이라는 말이 책 표지의 한 부분을 작게 장식하고 있는 이 책은 어느 책이나 그러하듯 그냥 글자대로만 읽자면 다섯 살 인디언 소년과 그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성장 소설이지만, 그냥 그렇게 쉽게 읽고 지나치기엔 놓치고 싶지 않은 인디언들의 지혜로운 삶이 반영되어 있어 꼭 다시 한 번 더 읽어 보고 싶은 책 중의 하나이다.

주인공 '작은 나무'에게 일러주는 투박한 할아버지와 다정한 할머니, 그리고 그들의 삶에 함께하고 있는 몇몇 사람들의 지혜로운 이야기,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우리에게도 필요한 교훈이 되는 이야기이니 '지혜'란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는 것인가 보다.

이 책은 1976년 처음 출판되어 절판이 되었고, 1986년 뉴멕시코 어느 대학의 출판부에서 복간하여 1991년 뉴욕 타임스에 17주간 베스트셀러 1,2위를 기록한 책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책에 대한 평가가 더 와 닿는 것은 이 책이 제1회 애비상(American Booksellers Book of the Year)을 획득했다는 것이다. 전미 서점상 연합회가 설정한 이 애비상의 선정 기준은 서점이 판매에 가장 보람을 느낀 책이라고 한다.

세상에는 많은 순위와 기록들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권장 도서', '추천 도서'라는 이름으로 '어떤 대상을 상대로 그 대상들이 읽으면 좋겠다'라는 의미의 책들을 선정하여 나열하기도 하고 또 한편에선 가장 많이 판매된 책들을 나열함으로 더 많은 판매를 유도하기도 한다. 내가 아닌 다른 대상들을 위해.

그런데 이 '애비상'은 수천, 수만 권의 책을 파는 서점이 책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보람을 느끼게 해준 책을 선정하는 상이라고 하니 이 상을 획득한 책으로서는 그 어떤 상이나 기록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보람이라는 말이 어떤 일을 한 뒤에 얻어지는 좋은 결과나 만족감, 자랑스러움이나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일의 가치라는 말로 물질적 성과보다 주로 정신적 만족감을 표현할 때 쓰인다고 보면 이 얼마나 멋진 상인가. 수성아<트피아 공연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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