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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할 곳 없어요" 떠다니는 대구 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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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대구학생문화센터 수영장에서 대구 수영, 근대5종 대표선수들이 초·중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23일 오후 대구학생문화센터 수영장에서 대구 수영, 근대5종 대표선수들이 초·중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수영 대표선수들이 1급 공인을 받은 두류수영장을 두고도 수심이 얕은 대구학생문화센터 수영장에서 훈련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류수영장을 운영하는 대구시설관리공단(이사장 강경덕)이 영업 이익을 내기 위해 선수들의 훈련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수영연맹(회장 김연수 대구시 행정부시장)에 따르면 대구시설관리공단이 4년 전부터 선수들의 두류수영장 사용을 금지해 수영과 근대5종, 철인3종 등의 대구 대표선수 150여명이 훈련장을 구해 떠돌아다니는 신세로 전락했다. 이들은 대구학생문화센터 수영장을 이용하고 있지만 고교 이상 선수들의 경우 이곳의 수심(1m20cm로 두류수영장의 1m80cm~2m에 크게 못미침)이 얕아 대구체고나 경북체고 등에서 훈련하고 있다. 또 학생문화센터에 선수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는 불편을 피해 사설 수영장에 돈을 주고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수영연맹 김두환 부회장은 "학생문화센터이다 보니 초·중 선수들은 그나마 괜찮지만 고교·대학·일반부 선수들은 이곳에서 훈련하지 못하거나 눈치보며 훈련하는 형편"이라며 "두류수영장이 손님을 더 받아 수입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선수 훈련을 못하게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2012년 대구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는데 체계적인 선수 훈련과 우수 선수 발굴을 위해 두류수영장을 일정시간 선수들에게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시체육회(회장 김범일 대구시장)도 "전국체전이나 국제대회에 나갈 선수들이 시설이 열악한 학생문화센터에서 훈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두류수영장이 선수들의 훈련을 금지한 후 각종 대회에서 대구 수영의 위상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물장구치며 수영을 배우는 공간인 학생문화센터에 성인 선수들이 훈련하면서 초·중 수영은 거의 고사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구 수영은 전국체전에서 5위 안팎의 성적을 냈으나 최근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설관리공단은 "학생문화센터 수영장 운영자가 선수 훈련 장소 제공을 조건으로 임대 계약을 한 만큼 약속만 제대로 지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강경덕 이사장은 "두류수영장은 순수하게 시민을 위한 수영장이기 때문에 시민에게 더 많은 이용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두류수영장은 제65회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1984년 개장한 후 우수 선수 배출의 산실로 자리매김했으며 1992년 전국체전과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치른 1급 공인을 받은 수영 경기장이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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