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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비·폭설·저온…그늘진 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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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참외 등 시설 과채류 생산량 급감…월동작물도 생육 부진

의성에서 오이를 재배하는 농민 박진철(56·의성 봉양면)씨는 최근 오이의 결실률과 상품성이 크게 떨어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박씨는 "잦은 비와 눈 등으로 일조량이 부족한데다 저온현상마저 지속되면서 예년에 비해 오이 생산량이 30% 정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잦은 비와 폭설, 저온현상 등으로 시설 과채류 생산량이 급감하고, 보리와 마늘, 양파 등 월동작물의 생육이 부진해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참외와 딸기 등 경북지역 시설 과채류 농가들은 본격적인 출하기를 맞았지만 생산량 감소에다 가격 하락, 소비부진 등 3중고를 겪고 있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올 들어 22일까지 강수량은 136.0mm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5% 증가한 반면 일조량은 지난해에 비해 63.4시간 줄어든 227.2시간에 그쳤다.

이에 따라 과채류의 생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3주 지연되고 있으며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30~40% 줄었다. 또 무름병과 잿빛곰팡이병, 만고병 등 병충해 발생이 증가해 농민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성주와 고령, 칠곡, 상주 등의 시설과채류 재배 면적은 참외 5천155㏊와 수박 1천216㏊, 딸기 463㏊, 오이 408㏊, 멜론 132㏊ 등 9천133㏊이다. 저온과 일조량 부족 등으로 생육 지연과 생산량 감소, 기형 발생 등 피해가 발생한 면적은 전체의 90.4%인 8천26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지역 농협에 따르면 성주에서는 23일 기준 참외(15㎏) 경락가격이 평균 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8만원에 비해 2만원 떨어졌으며, 고령 딸기는 2㎏ 기준 1만2천원에 거래돼 지난해 같은 시기의 1만3천500원보다 1천500원 하락했다. 또 23일 첫 출하된 고령 멜론도 15kg에 5만5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만원 떨어졌다.

반면 채소류는 가격이 뜀박질을 하고 있다. 잦은 비로 산지 출하물량이 크게 감소한 반면 개학에 따른 급식수요는 증가했기 때문이다.

농협달성유통센터에 따르면 23일 기준으로 상추(4kg)는 1만9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천원에 비해 두배 이상 올랐으며, 배추는 1포기에 4천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두배 뛰었다. 쪽파와 부추도 지난해에 비해 각각 87%, 67% 올랐다.

한편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5일 성주시 대가면 시설참외단지와 고령군 시설딸기단지를 방문해 잦은 비와 저온, 일조량 부족에 따른 참외·딸기 농가의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농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장 장관은 "일조량 부족에 대한 피해 실태를 조사해 농업재해에 해당될 경우 농어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군위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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