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없었으면 저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자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습니다."
경주 위덕대 유아교육학부 1학년 김윤지(20)씨가 간경화를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김씨는 이달 23일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간경화를 앓고 있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일부를 떼 이식했다. 이들 부녀는 15시간의 수술을 견뎌냈으며 수술도 성공적으로 이뤄져 현재 회복 중이다.
김씨는 오랫동안 간경화로 고생해온 아버지가 작년 12월부터 갑자기 병세가 악화돼 생명이 위독해지자 자신의 간을 이식하기로 마음먹었다.
김씨를 제외한 가족들은 모두 B형 간염을 앓고 있는 가족병력 때문에 이식이 불가능했고 이에 김씨는 아버지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결심했다. 유아교육학부 이순복 교수는 "이달 19일 학부 MT를 앞두고 김씨가 연구실을 찾아와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MT를 못갈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연을 전해 들었다"면서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아주 밝고 성실한 학생"이라고 대견해했다.
수술 소식을 들은 위덕대 유아교육학부는 김씨와 김씨 아버지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전달할 계획이다.
위덕대 기획홍보팀 강봉진씨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헌혈증서가 많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의 기획홍보팀 054)760-1913.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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