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외로움, 소외감 등을 떠올리게 된다. 물론 여행이나 취미생활 등 그동안 바쁜 일상 때문에 하지 못했던 여가생활도 떠오른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더 값진 일상들로 은퇴 이후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있다.
충북 황간이 고향인 박만수(72)씨는 2004년 코레일대구본부와 고속철도건설공단 기관사로 퇴직할 때까지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하지만 퇴직 일주일 전, 우연한 기회에 자원봉사 교육을 받고난 후 그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조심스럽게 시작한 일이었는데 현재 그가 하고 있는 자원봉사는 열 손가락으로도 모자란다. 대구소비자연맹 상담위원을 비롯해 중구노인상담소와 대구생명의전화, 봉무공원 나비생태원, 굿실버복지회, 대구시니어체험관, 국립대구박물관, 달성가족상담소 등이 그가 활동하는 곳이다.
그렇다 보니 은퇴 전보다 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 들어 그의 봉사활동은 하나 더 늘었다. 동구보건소와 대구보건대학이 함께 운영하는 홀몸노인 돌보미 봉사단 단원으로 홀몸노인의 멘토로 활동하게 된 것. 그러면서 그가 받은 교육도 노인상담 교육, 생명의전화 교육, 굿실버교육 등 한둘이 아니다.
그는 "나이가 일흔을 넘으면서 건장에 대해 확신은 못하지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할 것이고 다른 이들을 돕기 시작하면서 내가 얻은 행복은 그 몇 배가 됐으며 남을 돕는 것이 결국 내가 행복해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제 봉사가 없는 삶은 생각도 할 수 없다는 박만수씨. 그의 표정 어디에서도 쓸쓸한 은퇴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글·사진 신희숙 시민기자 sinhs0301@hanmail.net
도움: 한상갑기자 arira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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