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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채납" "관리 힘들어"…노태우 前대통령 생가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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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 측이 2년 전부터 노씨의 생가를 대구 동구청에 기부채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동구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노태우 전 대통령 측이 2년 전부터 노씨의 생가를 대구 동구청에 기부채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동구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부친의 집을 받아서 관리해 주세요.""아닙니다. 구청능력으로는 도로확장·포장과 주차장 마련이 힘듭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측이 노씨의 생가(대구시 동구 신용동)를 대구 동구청에 기부채납할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동구청은 구청 살림살이로는 관리가 힘들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측은 2년 전부터 동구청에 생가 기부채납 후 개·보수와 주차장 마련, 진입도로 설치 등 사후 관리에 필요한 예산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동구청은 예산부족으로 노 전 대통령 생가를 인수할 수 없는 처지다.

노 전 대통령 측이 동구청에 생가 기부채납 의향서를 처음 접수시킨 것은 2007년 12월쯤이다.

당시 동구청은 노 전 대통령 생가가 외진 곳에 위치해 진입도로를 확장해야 하고 방문객을 위해 주차장도 필요하다며 대구시에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동구청은 노 전 대통령 측에 생가 개·보수부터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행되지 않자 지난해 1월 기부채납 의향서를 반송했다.

노 전 대통령 생가 기부채납 문제가 한발짝도 진전이 없자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현씨가 나섰다. 노씨는 화장실 등을 갖춘 관리동을 지은 뒤 타인 명의로 되어 있던 소유권도 자신 앞으로 이전하고 다시 기부채납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동구청은 1천700㎡(약 500평) 규모의 주차장을 만들고 생가 진입도로를 확장하는 데 30억원 이상 들 것으로 보여 노씨의 제안을 고사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의 생가는 보전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 동구청의 입장이지만 일부 시민단체의 반대와 "노 전 대통령 측에 돈이 없다면 노 전 대통령과 사돈간인 SK그룹이 나서면 될 문제이지 구청이 능력밖의 예산을 들여서는 안 된다"는 주민들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재만 동구청장은 "통상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생가 주변 인프라를 마련한 뒤 퇴임 후 지자체에 기부채납해 온 경우가 대부분인 데다 현재 구청 예산으로 어려운 주민을 돌보는 것도 힘든데 생가 보존 사업까지 챙길 여력이 없다"고 했다. 다만 "노씨 측에서 주차장 부지를 매입해 기부채납하는 등 부담을 나눠지겠다면 고려해보겠다"고 이 청장은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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