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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장부지도 없이 기업에 오라고만 하는 경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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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 안이한 행정 때문에 애써 유치한 기업이 떠나가게 생겼다. 대구경북의 물 산업 육성을 위해 경산에 유치한 (주)코오롱이 공장을 지을 땅이 없어 3개월째 투자를 못 하고 있다고 한다. 기업이 들어설 부지도 마련해 놓지 않고 오라고만 한 것이다. 기업에 투자 지연에 따른 기회손실을 안기고 경북도에 대한 불신만 키운 셈이다.

코오롱은 미래 노다지 산업인 물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해 말 충남 천안에 멤브레인(분리막) 증설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물 산업을 대구경북의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던 대경권 광역경제위원회의 권유로 경산에 투자키로 방향을 바꿨다. 코오롱은 국내 대표적인 물 산업 기업이다.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기업을 잡은 것이다.

여기까지는 성공적이었다. 문제는 그 뒤에 터져나왔다. 코오롱 경산공장과 가까운 진량 2산업단지에 5만㎡의 공장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대경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와 경북도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이러다가 3개월이 지났고 투자 계획 변경을 이끌어낸 코오롱 실무자는 본사로부터 "뭐하고 있느냐"는 질책까지 받았다.

참으로 한심한 기업 유치 행정이다. "뭐하고 있느냐"는 질책은 지역민들이 경북도에 하고 싶은 말이다. 코오롱 실무자는 "지자체들이 기업 유치에 목을 맨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대구경북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렇게 하면서 어떻게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좋은 부지를 마련해주고 세금을 깎아주며 각종 비용을 지원해준다 해도 지방에는 기업이 잘 오지 않으려 한다. 이런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등 입지조건이 좋은 지자체보다 몇 배의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 유치는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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