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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과 스프레이로 그린 가로수…주태석 작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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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너무나 진부한 소재이지요. 하지만 현대적 시각으로 해석하면 새롭지 않을까요?"

극사실주의 화가 주태석 전시가 29일까지 송아당화랑에서 열린다. 골목길에 흔한 가로수, 그리고 그 가로수가 비친 그림자를 형상화한 작가는 붓과 스프레이를 동시에 사용해 작품 활동을 한다. 정교하게 묘사하는 가로수는 붓으로 그리되, 그림자가 겹쳐지는 배경은 스프레이를 뿌린다. 어두운 색의 스프레이부터 시작해 스프레이로 형상을 만들어가는 작업은 꽤나 시간이 많이 들고 힘들다.

"원래 빛에 관심이 많아서 불빛에 비친 나뭇잎을 그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묘사가 거듭될수록 조화처럼 부자연스러워졌죠. 그래서 허상을 통해 실상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나무 그림자와 나무가 한 화면에 등장하는 이유다.

그는 '형상'을 지독하게 고집해왔다. 추상만이 미술로 대접받던 시절, '극사실주의'라는 말조차 없던 때부터 정교하게 대상을 재현하는 작업을 해왔다. 기찻길 묘사에 10년, 나무 묘사에 20년을 바쳐왔다. 요즘은 극사실주의 화가들이 화단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후배들에 대해 "너무 유행을 따라가는 것은 아쉽다. 자기 고집대로 묵묵히 작업하는 후배들의 모습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림 속 그의 나무는 유독 아름답거나 우람하지 않다. 그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로수다. 그렇지만 초록, 주홍색, 코발트, 흰색 등의 배경 속에서 가로수는 일상 속 상상력을 자극한다. 053)425-6700.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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