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과학기술 및 연구개발(R&D) 사업이 지역 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설립된 미래전략아카데미의 두 번째 정책개발 세미나가 23일 오전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범일 대구시장과 이한구 국회의원, 이인중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등 산·학·관 및 지역 기업지원기관장들이 대거 참석해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과 동떨어진 R&D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 많은 관심을 보였다.
미래전략아카데미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인중 회장은 "지역에 R&D 특구가 지정돼 행정적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R&D 기관들의 선도기업 창출능력이나 과학기술 산업화 비율 등의 경쟁력은 부끄러운 수준이어서 걱정"이라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많은 R&D 기관들이 좀더 기업 속으로 파고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문은 기업체 대표들이 열었다. 아무래도 지역 R&D 및 기업지원기관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 터라 강경했다. 대구경북중소기업협동조합연합회 정태일 회장은 "지역에 R&D 지원기관이 많지만 실제 기업과 연계된 곳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구분원이 지난해 생겼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처음 알 정도"라고 했다.
이동수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장은 "지역에 섬유관련 R&D 지원기관은 섬유개발연구원 등 4곳이나 있지만 그들의 포커스는 어떻게 하면 기관의 예산 확보를 위해 R&D 과제를 많이 가져올까? 하는 것"이라며 "한번은 운영하는 업체에 문제가 생겨 염색기술연구소에 기술개발 관련 자문을 구하라고 했더니 공장장이 '그곳도 잘 모른다. 우리 회사 맨파워보다 나을 게 없다'는 말을 하더라"라고 했다.
이에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2008년 한 해 동안 대구시에 R&D 지원액만 1천486억원이나 되는데 대구시장이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얼마나 실효성 있게 쓰였는지 현황 파악이 돼 있나?"라고 김 시장에게 물었다. 김 시장은 "최근에 R&D 투자비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을 지시했다"며 "앞으로 수요자인 기업들이 뭐가 필요한 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해 중점 지원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이석희 경북지역산업평가단장은 '지역 테크노파크 중심의 R&D 정책 방향과 과제' 발표를 통해 "테크노파크가 예산, 연구인력 등 내부적으로 허약하다 보니 정부 공모 산발적 R&D 과제에 집착, 지역 기업들과는 동떨어지게 된다"며 "R&D 지원 전담기관으로서의 테크노파크 내부 역량부터 강화한 뒤 다른 센터들과의 역할 분담을 조정하는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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