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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자 읽기] 독성기/이중톈 지음/심규호·유소영 옮김/에버리치홀딩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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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지역 감정이 있다. 그러면 13억 인구가 사는 중국은 어떨까? 중국에는 2천900여개의 도시가 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현대판 신분제'라고 불리는 호구제 탓에 한평생 고향 땅을 떠나지 못한다. 따라서 자기가 태어나고 뼈를 묻는 고향, 즉 자신의 도시에 강한 소속감과 동질감을 느낀다. 공산주의는 '하나의 중화민국'을 지향하지만 중국인들은 사실 국가보다 도시에 맹세하며 각자 단절된 도시 울타리 안에서 자신만의 문화를 창조한다.

베이징 사람들은 천년 고도의 당당한 시민들임에도 외지인들을 무시하지 않지만 상하이 사람들은 벼락부자답게 외지인이라면 깔본다. 상하이 사람들이 유일하게 무시하지 않는 사람들은 베이징 사람인데 베이징 사람들은 유독 상하이 사람만 무시하니 이 두 도시 간의 애증이 느껴진다.

중국 CCTV '백가강단'을 통해 학술 스타로 부상한 저자 이중톈은 '독성기'에서 문화인류학적 접근으로 북의 베이징, 동의 상하이, 남의 샤먼'광저우'선전, 서의 청두, 중국의 중심 우한 등 7개 도시를 분석했다. 이들 도시들은 위치에 따라 운명이 달라졌다. 베이징은 위풍당당한 황제의 기상이, 상하이는 점잔 피우는 상인의 총명함이, 선전은 막 태어난 아기의 순수함이 느껴진다고 말하고 있다. 580쪽, 2만6천500원.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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