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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개발 반대" 수도자 침묵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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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수사 4일간 순례

천주교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이 4대강 개발을 막기 위해
천주교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이 4대강 개발을 막기 위해 '침묵의 낙동강 순례길'을 걷고 있다.(사진제공: 습지와새들의친구 /김경철 습지보전국장)

"경제성장이 무엇을 위한 것인가요. 성장의 결과로 인간답게 사는 삶의 터전이 파괴된다면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을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침묵과 은둔 속에 생활하며 세상에 나서는 일이 흔치 않았던 수녀들과 수사들이 수도원을 떠나 낙동강에 나타났다. 천주교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이 4대강 개발을 막기 위해 '침묵의 낙동강 순례길'에 나선 것.

부산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의 제안으로 지난해부터 도보 순례를 기획했다. 고성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원,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서울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등 200여명의 남녀 수도자들이 동참했다. 19일 낙동강 하구 을숙도에서 출발한 이들은 3박4일 동안 경남을 거쳐 경북 안동, 상주지역까지 걸었다. 수녀들이 무리를 지어 대로변을 걷는 일은 흔치 않은 풍경. 지나가는 차들과 행인들의 눈길이 멈췄다.

순례길의 안내는 작년부터 안동 상주지역 '1박2일 낙동강 숨결느끼기 순례'를 주관하고 있는 '낙동강 지킴이' 지율 스님이 맡았다. 첫날은 을숙도 철새 도래지, 하단, 삼랑진, 함안보, 남지를 거쳐 우포늪에 도착, '그륵꿈는집'(폐교 도자기 캠프장)에서 여장을 풀었다. 수도자들의 순례길은 조용하고 소박하게 진행됐다. 거대한 보 건설현장 등을 보고 환경훼손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둘째날은 우포에서 출발해 합천보, 달성보, 강정보, 칠곡보, 구미보(해평)까지 걸은 뒤 왜관수도원에 여장을 풀었다. 21일에는 안동에서 마애습지와 부용대, 하회마을, 병산습지, 구담, 내성천을 걸었고, 마지막날에는 상주 사벌면 낙동강변의 퇴강성당을 출발해 경천대와 상주보 건설현장을 둘러봤다.

순례 참여자들은 "참담한 심경"이라고 걱정했다. 지율 스님은 "정부가 (4대강)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 현장을 한 번이라도 보기만 하면 진실을 알 수 있다"며 "좀더 많은 이들이 공사현장에 와서 보기를 간청한다"고 말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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