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있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대학을 나와 굴지의 연구소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연구원으로 일했다. 20년 가까이 남의 부러움도 많이 샀다. 내조 잘하는 집사람에 토끼 같은 자식들, 그야말로 남 시새움 받을 만도 했다. 다소 내성적인 성격에 술과 담배도 멀리 했다. 흐트러진 모습은 볼 수가 없었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언행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정도(正道)로만 걸어온 모범 인생이었다.
40대 중반이 그에겐 삶의 전환점이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했다. 그동안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아는 이들의 조언과 도움으로 사업도 잘 키웠다. 그러나 부족한 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자기가 주체가 되고 업무 자체가 중시되는 자유전문직과는 달리 사업은 사람과의 관계가 상대적으로 중시된다. 따라서 고정관념이나 현실적 감각이 떨어지는 이상적 사고 등은 사회성취도 제고에 다소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융통성의 부족이다.
그의 공장에 불이 났다. 문제는 보험가입에 있었다. 제조업은 기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당연히 기계 쪽에 무게를 실어 보험가입을 해야 했었다. 그러나 그는 공장 건물에 비중을 두고 기계부품 쪽은 소홀히 했다. 현실성의 부족이다.
사주의 구성이 수용을 나타내는 인성과 연구를 뜻하는 식신이 뚜렷하면 교수나 의사 등 자유전문직 진출이 사회적 성취도가 높다. 반대로 상관과 재성이 공조하는 사주는 현실적 감각이 탁월하고 사업가 기질이 다분하다. 이 사람은 인성과 비겁, 식신이 공조하는 전형적인 자유전문직 사주다. 그런데 40대 중반에 들어 재운(財運)이 들었다. 재운은 그에게 부정적인 역할을 한다. 명(命)과 운(運)이 배치되는 까닭이다. 이럴 경우 대개 마음은 운으로 쏠린다. 하지만 운이 불리하게 작용할 때는 매사 쉬어가야 한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 어쩌다 한번씩 만나는 내 아는 이의 경우다.
하국근 명리·풍수연구원 희실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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